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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준공된 금호두산은 용적률 249%, 1267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지하철 3호선 금호역 1분 거리 초역세권 단지다. 강남과 광화문, 여의도 등 업무지구와 가깝고 압구정, 성수, 한남 등과 맞닿아 입지적 강점이 있다.
금호두산은 지난 2020년 리모델링을 추진했지만, 내부 의견이 갈리면서 무산된 바 있다. 최근 정부와 서울시의 정비사업 규제 완화 기조에 따라, 금호두산은 정책 수혜단지로 부상했다. 이에 따라 재건축을 추진하면서 사업성을 확보할 길이 열렸다.
준비위가 찾은 묘수는 종상향이다. 준비위는 서울시의 정비사업 분야 규제철폐안 관련 실행계획을 담은 ‘2030 서울특별시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주거환경정비사업 부문)’ 변경안을 활용, 기존 ‘3종일반주거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종상향을 추진할 계획이다.
서울시가 지난 12일 발표한 변경안에 따르면 준주거 종상향 기준은 △지하철역 승강장 경계로부터 250m 이내 △해당구역 평균 공시지가가 서울시 평균 공시지가보다 낮을 시 등으로 구체화됐다.
종상향 기준이 그동안 ‘우선 검토’ 수준으로 다소 모호했지만, 이번 변경안에서 ‘조건 충족 시 원칙’으로 변경됐다. 금호두산은 해당 조건을 충족하고 있어 종상향 기준에 맞는 단지다.
이밖에도 준비위는 또 입체공원 도입, 준주거 상향 시 비주거시설 의무설치 폐지 등 사업성 확보에 필요한 제도를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준비위는 올해 안에 정밀안전진단을 마칠 예정이다. 조합설립 추진위 구성과 정비구역 지정을 동시에 진행해 사업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김승교 금호두산 재건축추진준비위원장은 “금호두산은 승강장으로부터 250m 이내에 단지의 약 90%가 포함돼 있고, 평균 공시지가 역시 643만원으로 서울시 평균 공시지가(727만원)보다 낮아 기준에 충족한다”며 “종상향을 통해 용적률을 높인다면 그동안 발목을 잡았던 사업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