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조선 건축 양식 공존…'안성 청원사 대웅전' 보물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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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4년 창건 추정
맞배지붕 형식…기둥 사이 공포 배치
  • 등록 2026-01-23 오전 10:35:38

    수정 2026-02-02 오전 8:28:42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고려와 조선시대의 건축 양식을 보여주는 대웅전이 보물이 됐다.

국가유산청은 고려 말에서 조선 시대로 이어지는 건축 형식과 시대적 변화 양상을 보여주는 ‘안성 청원사 대웅전’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안성 청원사 대웅전’(사진=국가유산청).
‘안성 청원사 대웅전’은 정확한 창건 연대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1854년(철종 5년) 대웅전 공사 내용을 기록한 상량문을 통해 그 이전에 건립된 건물임을 확인할 수 있다. 포작(처마 무게를 지탱하는 목조 부재)의 세부 장식과 구성 수법 등을 종합하면 건립 시기는 조선 전기로 추정되며, 수종 분석과 연륜연대 분석 결과 15세기 부재가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웅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 규모로 맞배지붕 형식을 하고 있다. 건물 전면에는 기둥 상부와 기둥 사이에 공포(지붕 하중을 받치는 구조)를 배치한 다포계 공포를 사용한 반면, 후면에는 기둥 위에 돌출 부재와 날개 형태로 조각한 부재를 더한 익공계 공포를 적용했다. 하나의 건축물에서 서로 다른 두 공포 양식이 함께 나타나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임진왜란 이전에 건립돼 현재까지 남아 있는 건물 가운데 유사 사례가 드물다. 16세기 무렵의 건축 구성과 의장 양식이 한 건물 안에 공존한다는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고려 시대 주심포(기둥 위에만 공포를 배치)계 공포가 조선 시대 익공계 공포로 변화·정착해 가는 과도기적 흐름을 잘 보여준다는 점도 보물 지정의 주요 이유로 꼽힌다.

국가유산청은 “안성 청원사 대웅전이 지닌 학술적·예술적 가치를 고려해 보물로 지정했다”며 “앞으로 지방자치단체와 소유자·관리자 등과 협력해 체계적인 보존과 관리가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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