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최근 발생한 고객 유심(USIM) 정보 해킹 사고와 관련해 오는 30일 열리는 국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유영상 대표는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개최하는 방송통신 분야 청문회의 증인으로 채택됐으며,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출석해 직접 상황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가 25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고객 유심(USIM) 정보 해킹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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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대표의 증인 채택 의결은 지난 23일 과방위 전체회의에서 여야 합의로 의결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과방위는 30일 청문회에서 유 대표에게 최근 해킹 사고와 관련해 △탈취된 유심 정보에 포함된 정보가 무엇인지△SK텔레콤 측이 사건을 인지 시점과 실제 유출이 발생한 시점이 정확히 언제인지 △해커의 유심 정보 탈취를 막지 못한 이유 등을 따져 물을 계획이다.
과방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탈취된 유심 정보에 무엇이 포함돼 있는지 아직까지 명확하게 이야기 하고 있지 않아 국민 불안이 큰 측면이 있다”고 유영상 대표 증인 출석 이유를 설명했다. 또 “SK텔레콤은 지난 18일 오후 6시 9분경 사내 시스템 데이터가 비정상적으로 움직인 것을 처음 인지했고, 이후 19일 오후 11시 40분쯤 유심관련 정보가 유출된 정황을 확인했다고 하는데 정보 유출 시점을 18일로 볼지 19일로 볼지도 확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과방위 관계자는 “유심 정보 유출이 심각한 문제이나 이번 정보 유출로 인해 유심복제 등 2차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여지는 만큼, 국민 불안을 부추기는 질문보다는 합리적인 지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SK텔레콤는 현재까지 2차 피해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최악의 경우 유심 복제를 우려해 추가 조치를 희망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28일부터 전국 T월드 매장에서 무료 유심 교체를 시작했다.
SK텔레콤은 유심 재고 상황을 고려해 고개들에게 매장 방문 전 유심 교체 예약을 사전 진행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SK텔레콤이 현재 확보한 유심은 100만 개다. 오는 5월까지 500만개를 확보해 교체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과방위는 당초 예정대로 YTN의 민영화 문제와 ‘12·3 비상계엄’ 당시 윤석열 정부가 언론 장악을 시도했는지 등을 이날 청문회에서 다룰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과방위는 지난 18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민의힘이 반대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김건희 여사를 비롯해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박장범 KBS 사장 등을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했다. 김 여사는 심신쇠약을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