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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는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뉴욕 전력청(NYPA)에 최소 1기가와트(GW) 규모의 신규 원전 설립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는 약 100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호컬 주지사는 “뉴욕으로 진출하려는 기업이나 이곳에 살고자 하는 누구든 전력 요금과 공급에 대한 걱정 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NYPA는 뉴욕 북부에 부지를 선정하고, 신규 원자로의 설계까지 총괄하게 된다. 현재 후보지로는 콘스텔레이션 에너지가 소유하거나 지분을 보유한 기존 원전 부지가 검토 중이며, 대형 원자로 1기 또는 소형모듈원자로(SMR) 복수기 설치 방식이 모두 가능성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미국 원전 산업의 부활을 가늠할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에서는 1991년 이후 신규 상업용 원자로가 단 5기만 가동됐고, 허가 절차 지연과 비용 초과 등으로 신규 건설은 사실상 중단 상태였다. 그 결과 미국의 원전 발전용량은 2012년 정점 대비 4% 감소했다. 현재 원자력은 미국 전체 전력의 약 19%를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인공지능(AI) 산업 등으로 대규모 전력이 필요해진 가운데, 위험성과 방사성 폐기물 문제가 있지만 온실가시를 배출하지 않으면서도 24시간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에너지원으로서 원전이 크게 부상하고 있다.
호컬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과 수차례 면담하며 관련 규제 완화를 직접 요청해왔다고 밝혔다. 지난달에는 해상풍력 사업에 대한 중단 명령 해제, 중단됐던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2건 재개도 이끌어냈다. 그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관할하는 정부효율성부서(DOGE·도지)에 원자력 규제기관(NRC)의 운영 간소화 필요성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허가에 10년이 걸리면 아무도 하려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호켈 주지사는펜실베이니아주 스리마일섬 원전 재가동에 대한 마이크로소프트(MS)의 계획과 이에 대한 지역 사회 지지를 예로 들며 1979년 멜트다운(부분 노심용) 사고 이후 크게 꺾였던 원자력에 대한 대중의 우려가 많이 해소됐다고 강조했다. 스리마일섬 멜트다운 사고는 민간인의 피폭 피해는 없었지만, 미국 반원전 운동을 태동시킨 계기가 된 사건이었다. 그는 “펜실베이니아 스리마일섬 주민들은 이제 그 끔찍했던 사고를 극복한 것”이라며 “이것이 바로 나머지 미국에 보내는 강력한 신호다. 이제 때가 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