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쓴 책 아닙니다”…커뮤니케이션북스 ‘HAP 보증제’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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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부터 자사 브랜드 도서에 도입
AI 활용 투명성 강화 취지
  • 등록 2026-04-09 오전 9:54:22

    수정 2026-04-09 오후 10:16:07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의 확산으로 저작 주체를 둘러싼 논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커뮤니케이션북스가 인간 저술 출판물을 인증하는 ‘HAP(Human Authored Publication) 보증제’를 도입한다.

커뮤니케이션북스는 10일부터 자사 브랜드 도서에 ‘HAP 보증 마크’를 표시한다고 9일 밝혔다. 인간이 주도적으로 집필한 저작물임을 명확히 하고, AI 활용 여부에 대한 투명성을 높여 독자의 알권리를 강화하기 위한 취지다.

HAP마크가 찍힌 도서 예시(사진=커뮤니케이션북스).
HAP 보증제는 AI 활용 자체를 제한하기보다, 저작의 책임과 창작 주체가 인간에게 있음을 분명히 하는 데 초점을 둔다. 특히 그동안 ‘AI문고’ 시리즈를 발행하는 과정에서 일부 독자와 언론으로부터 ‘AI가 작성한 출판물 아니냐’는 오해를 받아온 점도 제도 도입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보증 마크는 일정 기준을 충족한 출판물에 한해 부여된다. 저자는 ‘AI가 생성한 문장을 그대로 사용하는 등 표절 행위를 하지 않는다’, ‘AI 활용 사실을 은폐하거나 독자를 오인하게 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담은 윤리 서약에 서명해야 한다. 이후 원고 검토와 필요 시 수정 요청 등의 절차를 거쳐 편집본부의 최종 승인으로 보증 여부가 결정된다. 해당 제도는 우선 ‘AI문고’ 시리즈에 적용되며, 기존 출간 도서에도 순차적으로 확대된다.

커뮤니케이션북스는 현재까지 ‘AI문고’ 742종을 발행했으며, 오는 10월까지 1000종 발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AI 리터러시 분야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출판 콘텐츠 라인업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황인혁 AI문고 팀장은 “이번 보증제는 인간의 정신문화 유산과 AI 산출물을 구별하고, 출판물에 대한 신뢰를 제도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시도”라며 “출판 산업 전반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커뮤니케이션북스는 관련 가이드라인을 공개하고, 도입을 희망하는 출판사에 보증 마크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한국출판인회의, 한국출판문화협회 등과 협의를 통해 업계 공동 기준 마련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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