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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5.0원 내린 1395.0원에 개장했다. 이날 새벽 2시 마감가(1399.8원) 기준으로는 4.8원 하락했다. 개장 직후 환율은 하락 폭을 확대하며 1392.1원으로 내려갔다. 하지만 다시 환율은 반등하기 시작해 오전 10시께는 1400원 위로 올라섰다. 이후에도 상승세는 이어지며 오후 12시 18분께는 1406.2원을 터치했다.
미중 양국은 10∼11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무역 협상을 벌였다. 미국에서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중국에서는 ‘경제 실세’인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 리청강 상무부 국제무역담판대표 겸 부부장이 협상에 나섰다.
베선트 장관은 협상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나 “매우 중요한 무역 분야에서 미국과 중국이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는 것을 기쁘게 말씀드린다”라고 밝혔다.
미중 관세전쟁 우려가 완화되자 미국 주가지수 선물이 1%대 상승을 보이며 위험선호 분위기가 커졌다. 이에 국내증시도 상승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순매수 우위를 나타내며 환율 하락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00억원대를 순매도하는 반면 코스닥 시장에선 700억원대를 순매수하고 있다.
또 달러화 강세가 지지력을 나타내고 있는 것도 환율 하락을 제한하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1시 54분 기준 100.69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146엔대로 오르며 약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달러·위안 환율은 7.21위안대로 위안화는 강세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연구원은 “미중 협상 기대감이 오전에는 컸지만 오후에는 되돌림이 있었다”며 “환율이 과도하게 내려갔던 것에 대한 반발 매수, 결제 수요도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미중 협상 결과에 따라 환율 방향성도 뚜렷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문 연구원은 “이미 시장에서는 중국에 대한 미국의 관세를 70~80%로 인하하는 것을 선반영한 것 같아, 만약 그 수준에 그친다면 환율은 추가 상승할 것 같다”며 “지적재산권 등 다른 추가 합의가 있을 경우 환율은 올 초 연휴 때봤던 1380원 이하로도 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