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메리츠증권이 핵심 거래 시스템 고도화를 위해 IBM의 차세대 서버 ‘파워11(Power11)’을 도입했다. 급증하는 실시간 거래 수요에 대비해 확장성과 안정성을 선제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다.
한국IBM은 4일 메리츠증권 핵심 거래 시스템에 파워11 서버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국내 금융권에서 파워11을 실제 핵심 거래 시스템에 적용한 첫 사례다.
최근 증권업계는 거래량 증가와 서비스 다변화로 시스템 처리 성능과 안정성 확보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특히 최대 50만 명이 동시에 접속하는 환경에서도 지연이나 중단 없이 주문을 처리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이 요구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 장비 교체를 넘어, 거래 신뢰도와 고객 경험을 끌어올리기 위한 인프라 재설계 성격이 강하다.
 | | IBM 파워11. 사진=한국IB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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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11은 금융권과 같은 미션 크리티컬 환경을 겨냥해 설계된 고성능·고가용성 서버다. IBM 측에 따르면 기존 x86 기반 시스템 대비 코어당 성능이 3.5배 향상됐다. 연산 집중형 업무를 빠르게 처리하고, 트래픽이 급증하는 구간에서도 예측 가능한 성능을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운영 안정성도 강화됐다. 파워11은 펌웨어 업데이트와 계획된 패치 작업 등 유지보수 과정에서도 무중단 운영을 지원한다는 설명이다. 이중화 구조와 자동화된 장애 감지·자원 제어 기능을 통해 장시간 안정적인 서비스가 요구되는 금융 환경에 적합하도록 설계됐다.
확장성 측면에서는 ‘온디맨드 확장(CoD)’ 기능을 통해 업무량 급증 시 시스템 중단 없이 자원을 즉시 확장할 수 있다. 자동화 기술과 결합해 시장 변동성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 | IBM 파워 11. 사진=한국IB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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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역시 주요 도입 배경이다. 파워11은 관리·하드웨어·가상화 계층 전반에 걸쳐 양자 내성 암호 기술을 적용했으며, 메모리 데이터 암호화와 랜섬웨어 위협 탐지 구조를 갖췄다고 IBM은 설명했다. 금융권에서 요구되는 높은 수준의 데이터 보호 체계를 지원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종근 한국IBM 금융영업본부 상무는 “메리츠증권 사례는 국내 금융권에서 파워11을 핵심 거래 시스템에 최초로 적용한 의미 있는 프로젝트”라며 “무중단 운영과 확장성, 차세대 보안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제공해 금융사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