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개호 “심장을 내주고 승리의 노래 부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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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전멸 원인은 전·현직 당 지도부에 있어
말 바꾼 문재인 전 대표의 대승적 결단 촉구
  • 등록 2016-04-18 오후 3:33:48

    수정 2016-04-18 오후 3:33:48

[이데일리 선상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인 이개호 의원은 18일 이번 총선에서 호남 28석 중 3석을 얻어 거의 전멸한데 대해, “우리 국민들의 선택은 참으로 위대하고 준엄했다. 수도권에서는 박근혜 정권을, 또 새누리당을 심판했다. 그렇지만 호남에서는 제1야당 더민주를 심판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호남 지역민들은 우리당에 대해서 분노를 넘는 증오감정을 표출해주셨던 사실을 결코 외면해서는 안 된다. 호남은 정통야당 60년의 뿌리요, 정권창출 진원지였다. 말 그대로 야권심장이라고 말할 수 있다. 심장을 내주고 승리의 노래를 부를 수는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호남 전멸 이유로 책임지지 않는 당 지도부를 꼽았다. 이 의원은 “호남민심이 우리당에 이렇게 가혹한 패배를 안겨준 가장 큰 원인은 지난 대선 이후에 잇따른 패배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반성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기기 위한 준비도 하지 않았고 특히 결과에 대해서 아무도 책임지지 않았다. 광주전남 지역민들이 이 문제의 중심에 전·현직 당 지도부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문재인 전 대표를 겨냥했다.

이 의원은 “우리당이 바뀌는 모습, 그것도 크게 바뀌는 모습을 반드시 보여주셔야 한다. 2보 전진을 위해 1보 후퇴의 대승적 결단도 필요하다는 점을 말씀드린다”며 문 전 대표의 결단을 압박했다. 문 전 대표는 선거운동 기간 호남을 찾아 호남이 지지를 거두면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고 대선에 불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문 전 대표는 총선 다음 날 호남 전멸 결과에 대해, ‘호남 민심이 저를 버린 것인지는 더 겸허하게 노력하면서 기다리겠다’고 말을 바꿨다. 그런 문 전 대표가 이날 김홍걸 더민주 국민통합위원장과 함께 전남 신안 하의도의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했다. 선거운동 기간 호남 방문 과정에서 잡은 개인 일정이라고 하지만, 김 위원장과 함께 김 전 대통령 생가 방문을 빌어 정계은퇴 논란을 피해가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호남 민심을 회복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요구했다. 이 의원은 “지금은 지도부의 사즉생 각오로 잃어버린 심장을 되찾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기다. 앞으로 예정된 지도부의 광주방문은 진정성을 보일 수 있는 내용과 형식이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호남연고 중진의원들의 희생적 협조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종인 대표 등 더민주 지도부는 오는 26일 호남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 의원은 “일회성 행사가 아니고 진정성을 그대로 보여줄 수 있는 형식과 내용을 만들어주시길 바란다. 지역민들의 아픔과 희망을 근본적으로 치유할 수 있는 대책, 광주를 다시 야권의 심장으로 만들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셔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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