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백남기 투쟁본부 "사인조작 규탄"…부검시도 중단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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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경, 영장집행 위한 명분 쌓아" 유족과 5차례 협의시도
공권력의 책임은폐 가능성 우려해
野, '상황속보 없다'고 한 이철성 청장 사퇴 촉구
  • 등록 2016-10-19 오후 3:13:30

    수정 2016-10-19 오후 3:13:30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19일 오후 고(故) 농민 백남기(69)씨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고인을 추모하는 묵념을 하고 있다. (사진=유태환 기자)
[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살인정권의 사인 조작 시도를 규탄한다”

‘고(故) 백남기 농민 국가폭력에 대한 진상규명·책임자 처벌·살인정권 규탄 투쟁본부’는 19일 오후 백씨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인은 공권력의 물대포 때문에 쓰러진 것”이라면서 경찰의 부검영장 강제집행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특히 “검찰과 경찰은 영장의 집행 조건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는 형식뿐인 명분 쌓기를 하고 있다”면서 “노력을 했으니 유족이 동의하지 않아도 영장을 강제로 집행하겠다는 협박성 발언도 하고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29일부터 5차례에 걸쳐 ‘부검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자 하니 협의를 위한 일시·장소를 통보해달라’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유족 측에 전달했다. 법원이 집행시한이 오는 25일 자정까지인 백씨 시신의 부검영장(압수수색검증영장)을 발부하면서 ‘유족과 협의해야 한다’ 등의 조건을 첨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족 측은 “부검을 전제로 한 협상은 없다”며 경찰의 요청을 지금까지 완강히 거부하고 있다.

지난 13일과 17일에는 홍완선 종로경찰서장과 장경석 서울지방경찰청 수사부장이 각각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방문해 유족을 직접 만나 협의를 하려 했지만 유족 측의 대면만남 거부로 법률대리인을 만나는 데 그쳤다.

정현찬 투쟁본부 공동대표는 “물대포로 국민을 숨지게 한 경찰은 유족과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를 해야한다”면서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부검시도를 중단할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투쟁본부는 이날 오전에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과거 시위에 참가했다가 숨진 고 노수석씨와 고 전용철씨의 사례를 거론하며 공권력의 책임 은폐 가능성을 우려했다.

노씨와 전씨는 각각 지난 1996년 학생운동 및 2005년 농민대회에 참가했다가 경찰의 진압과정에서 숨졌다. 하지만 경찰은 노씨의 최종사인을 ‘심장이상에 의한 돌연사’로 결정했다. 전씨의 경우 간경화 등 다른 원인으로 숨졌을 가능성을 제시하면서 폭력진압을 부인했다고 투쟁본부는 전했다.

한편 민중의소리가 지난해 11월 14일 민중총궐기에서 백씨가 물대포에 맞아 쓰러질 당시 경찰이 작성한 상황보고서를 공개하면서 이철성 청장의 위증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청장은 지난 14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법원에 제출된 상황속보 외에 현재 확인된 것이 없다”면서 백씨가 쓰러진 시간 전후의 상황속보가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국회 안행위 소속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처음부터 끝까지 거짓말로 일관하면서 핵심 증거를 은폐한 이철성 경찰청장은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투쟁본부도 경찰의 상황속보 은폐 논란과 관련한 입장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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