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연호 기자]4·15총선이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난 가운데 비례대표 의원들의 성적도 당과 운명을 같이 했다. 민주당에선 3명이 재선에 성공한 반면 미래통합당은 임이자 의원만 생환하며 희비가 엇갈렸다.
 | | 4·15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한 비례대표 출신 의원들. 왼쪽부터 정춘숙·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
|
민주당의 20대 비례대표 의석은 13석. 이 중 5명의 초선 비례대표 의원들이 이번 4.15총선에서 지역구에 도전했다. 이 가운데 정춘숙(경기 용인병)·이재정(경기 안양동안을)·송옥주(경기 화성갑) 3명의 후보가 재선에 성공했다.
반면 통합당의 경우 4명의 초선 비례대표 의원들이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에 도전했지만 임이자(경북 상주·문경) 의원만 생환에 성공하며 재선 의원이 됐다. 신보라(경기 파주갑)·전희경(인천 동구·미추홀갑)·김현아(경기 고양정) 의원은 모두 2위를 기록하며 민주당 후보에 무릎을 꿇었다.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많은 초선 의원들의 희망은 차기 총선에 지역구로 출마해 재선에 성공하는 것이다. 사회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 받아 국회에 입성했지만 당에서 비례대표 순번을 연이어 배정받기를 기대하는 건 꿈에 가깝다. 오랫동안 정치 생명을 이어가려면 지역구 승리를 통해 국회에 다시 발을 들여 놓는 게 사실상의 불문율 같은 것이다.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도 민주당과 통합당(당시 새누리당)의 초선 비례의원들 성적은 극명하게 갈렸다. 민주당에선 4명의 비례대표 초선 의원들이 재선에 성공한 반면 새누리당 비례대표 의원들은 5명의 비례 초선 의원들이 지역구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한 명도 살아 돌아오지 못했다.
이 같은 결과를 두고 민주당이 여성 중진의원 육성에 대한 의지가 통합당보다는 크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 20대 때 비례대표로 의원직을 시작해 이번에 지역구에서 재선에 성공한 정춘숙 의원은 “우리 당은 분위기 상 여성 비례의원들을 중진의원으로 키우고 싶은 의지가 통합당보다 크기 때문에 통합당보다 훨씬 더 이른 시기에 지역구 도전을 용인하고 독려하는 분위기가 있다. 국회 전반기가 끝나갈 무렵이면 벌써 지역구를 찾아 떠나야 하는 분위기 때문에 그때부터 지역구 다지기가 시작된다”며 “상황이 이렇다 보니 총선에서 좀 더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것 아니겠냐”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19대 때 민주당에서 비례대표로 의원직을 시작한 진선미(서울 강동갑)·남인순(서울 송파병)·한정애(서울 강서병) 의원은 20대에 이어 21대까지 연이어 해당 지역구에서 승리하면서 3선의 중진 의원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