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협상 교착에…푸틴, 우크라와 양자 대화 가능성 첫 시사

우크라 침공 후 처음으로 직접 대화 제안
푸틴 "평화에 항상 긍정적…같은 생각이길"
젤렌스키 "모든 대화 할 준비 돼 있다"
  • 등록 2025-04-22 오후 3:01:02

    수정 2025-04-22 오후 7:02:09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쟁이 발발한 지 1155일째인 21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처음으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양자 협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간 푸틴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불법 대통령’이라며 대화 상대에서 배제해 양국 정상 간 직접 대화는 사실상 단절된 상태였는데 미국 중재로 휴전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전향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민간인 공격 중단을 위한 어떠한 논의에도 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지방 자치 단체장들과의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2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국영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항상 평화 이니셔티브에 긍정적인 입장을 가져왔다”며 “키이우(우크라이나) 정권 대표도 역시 같은 생각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그동안 우크라이나에서 자신과 대화할 새 대통령을 뽑기 위해 선거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우크라이나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임기가 작년 5월 종료됐지만 전시 계엄령을 이유로 선거를 무기한 연기했다. 푸틴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축출한 뒤 우크라이나에 친러시아 정권을 수립하는 방안을 모색해왔다.

이날 회견 이후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에 대화 제안을 확인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양자간 논의를 포함해 민간인을 공격하지 않는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을 때 이는 우크라이나 측과의 협상과 논의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의 제안에 직접적으로 답하지는 않았으나 수용의 뜻을 내비쳤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야간 영상 연설에서 “우크라이나는 최소한의 민간인 표적에 대한 공격을 하지 않겠다는 제안을 유지하고 있다. 모스크바(러시아)로부터 명확한 답변을 기대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를 달성하기 위한 모든 대화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을 위한 협상은 교착상태에 빠졌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양측에 평화 진전이 없을 경우 중재에서 철수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치며 양측 모두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현재 러시아 측에 유리한 평화 협정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1000㎞ 전선을 기준으로 전투를 중단하고, 크림반도의 러시아 영유권을 인정하며,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가입 거부 등 조항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가 2022년 점령한 자포리자 원전 일대가 중립지대에 포함될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러시아는 여전히 우크라이나가 자국이 병합을 선언한 영토 전부를 포기하고, 완전한 중립국이 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이는 사실상 항복이며, 러시아의 재침공에 무방비 상태로 남는 것을 의미한다고 반박하고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 고위 대표단은 오는 23일 영국 런던을 방문해 미국·영국·프랑스와 협상을 이어간다. 앞서 파리에서 열린 회담의 연장선으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전한 미국 측 종전 제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런던 협상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조건 없는 휴전에 대한 국제적 공감대를 끌어내는 것”이라며 “이것이 모든 논의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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