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에 경영자금 1000만원 지원…공과금도 내준다”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정부가 중·저신용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최대 1000만원의 경영활동 운영자금을 지원한다. 소상공인이 공과금과 4대 보험료 납부에 사용할 수 있도록 50만원 한도의 크레딧도 별도로 지급한다.

‘소상공인 경영부담 완화를 위한 3대 지원사업’ 비교. (표=중소벤처기업부)

중소벤처기업부는 24일 서울 종로구 서울청사 별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소상공인 경영부담 완화를 위한 3대 지원사업’ 시행안을 발표했다.

이번 사업은 고금리·고물가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의 경영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마련했다. 부담경감 크레딧(50만원), 비즈플러스카드(1000만원), 배달·택배비 지원사업(30만원) 등 3가지 사업으로 구성했다.

중기부는 지난해 7월 발표한 ‘소상공인·자영업자 종합 대책’ 후속 조치의 일환으로 올해 2월 17일부터 ‘배달·택배비 지원사업’을 본예산(2037억원)으로 먼저 시행했다. 이후 보다 폭넓고 실질적인 지원을 위해 부담경감 크레딧과 비즈플러스카드 사업을 올해 1차 추가경정예산안에 반영했다.

새롭게 시작하는 두 사업 예산은 부담경감 크레딧 1조 5660억원, 비즈플러스카드 7000억원 규모이며 오는 25일 공고 이후 7월 14일부터 신청·접수를 시작할 계획이다.

연 매출 3억 이하 대상 50만원 크레딧 지원

부담경감 크레딧 사업은 공과금(전기·가스·수도요금)과 4대보험료 납부에 사용할 수 있도록 크레딧 형태로 50만원 한도로 지원한다. 지난해 또는 올해 연 매출 3억원 이하 소상공인이 대상이며 복수 사업체의 경우 1인당 1개 사업체만 신청해 지원받을 수 있다. 총 311만 1000여명의 소상공인이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소상공인이 신청단계에서 1개 카드사를 선택하면 선정된 이후 해당 카드사에 보유하고 있는 모든 신용·체크카드가 자동 등록돼 크레딧을 사용할 수 있다. 공과금과 4대 보험료 납부 시 등록된 카드로 결제하면 별도 증빙없이 크레딧이 자동 차감되도록 편의성을 향상했다.

지원 신청은 전용 사이트인 ‘부담경감크레딧.kr’이나 ‘소상공인24’를 통해 가능하다. 신청기간은 오는 7월 14일부터 11월 28일까지다. 올해 개업자는 상반기 매출액 국세청 신고기간이 7월 1일부터 25일까지인 점을 고려해 8월 1일부터 11월 28일까지 신청 가능하다. 크레딧 사용 가능기간은 올해 12월 31일까지다.

중·저신용자 대상 1000만원 한도 카드 발급

비즈플러스카드 사업은 중·저신용(NICE 신용점수 595점~839점) 소상공인이 최대 1000만원의 이용 한도가 부여된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역신용보증재단의 보증서를 담보로 신용카드를 새로 발급받아 재료비나 사무용기기 구입 등 사업 운영에 필요한 비용을 결제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비즈플러스카드는 최대 6개월까지 무이자 할부를 이용 가능하며 처음 1년간은 카드 사용 금액의 3%(최대 10만원)까지 캐시백 혜택도 제공한다. 카드 연회비와 보증료도 전액 면제돼 별도 비용 없이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비즈플러스카드는 지원 대상은 총 7만명으로 예상된다. 오는 7월 14일부터 12월 31일까지 신청 가능하며 발급을 위해서는 두 가지 절차를 거쳐야 한다. 먼저 지역신용보증재단 ‘보증드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보증신청을 한 뒤 보증이 승인되면 기업은행의 ‘IBK카드’ 또는 ‘i-One Bank(기업)’ 앱으로 카드발급을 신청해야 한다. 서울 지역은 ‘서울신용보증재단 모바일 앱’, 경기도 지역은 ‘Easy One’ 이용해야 한다. 보증신청부터 카드가 배송되기까지 최대 10영업일이 소요된다.

배달·택배비 사업은 배달 및 택배를 주업으로 하는 업종과 소상공인 정책자금 제외업종을 제외한 전 업종을 대상으로 연매출 3억원 이하 소상공인에게 최대 30만원을 지원한다. 복수 사업체의 경우 1인당 1개 사업체만 신청해 지원받을 수 있다.

지난 2월부터 시작한 배달·택배비 사업은 예산 2000억원 중 현재까지 440억원을 집행 완료했다. 44만개 업체가 신청해 16개사가 지급을 받았으며 나머지는 검증 단계다.

황영호 소상공인경영안정지원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영세 소상공인들의 경영 부담이 완화될 수 있도록 시행 과정에서 현장 밀착 홍보 등을 통해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며 “이번 사업을 통해 소상공인들의 실질적인 경영 안정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민생경제의 근간인 소상공인 현장의 어려움을 듣고 이를 해결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