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이끄는 사절단, 인니 대통령과 경협 머리 맞댔다

프라보워 대통령 주최 간담회서 협력의지 표명
신동빈, 고위급 경제사절단 24명과 인니 방문
경제계 최초 인니 대통령과 경제협력 방안 논의
  • 등록 2025-04-28 오후 3:30:00

    수정 2025-04-28 오후 7:18:29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한국경제인협회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 경제사절단을 파견했다. 사절단은 프라보워 대통령이 주최하는 간담회에 참석해 전략적 협력 의지를 표명했다.

한경협 사절단은 28일(현지시간) 메르데카 대통령궁에서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 주최로 열린 오찬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번 면담은 프라보워 대통령 취임 이후 한국 정부 및 경제계 차원에서 처음으로 이뤄진 공식 교류다. 특히 양국 간 협력 강화가 필요한 시점에서 성사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신동빈 회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한국 경제계는 프라보워 대통령이 중점 육성 중인 다운스트림 산업(원자재를 추출·정제한 이후 이를 최종 제품으로 가공하는 산업), 신재생 에너지, 인프라, 디지털 경제 분야에서 인도네시아 기업들과 긴밀히 협력하고자 한다”며 “롯데는 대규모 석유화학단지 조성을 통해 인도네시아의 다운스트림 화학제품 생산 역량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인도네시아 역사상 최대 규모의 외국인직접투자(FDI) 사례다. 약 1만4000개의 직접 고용 창출이 기대된다고 신 회장은 설명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 가운데)과 김창범 한경협 부회장이 2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랭햄 호텔에서 열린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인니측 관계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한경협)
사절단은 김창범 한경협 상근부회장,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 이재근 KB금융지주 부문장, 성김 현대차 사장, 김승주 SK플라즈마 사장, 천성래 포스코홀딩스 본부장,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이사, 김영주 종근당 대표이사, 이헌 삼성전자 부사장, 허진수 SPC그룹 사장 등 인도네시아 진출 주요 기업의 고위급 24명이 참여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한국 기업들은 총 270조 루피아(약 23조 원) 규모의 투자를 완료했다. 첨단 제조업, 광물 자원 등에서 추가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롯데쇼핑은 유통, 현대차는 전기차 생태계, 한화손해보험은 금융, KCC글라스는 유리산업 분야에서 각각 신규 투자를 준비 중이다. 종근당(제약), HD현대사이트솔루션(기계), SPC(식품), 메가존클라우드(AI) 등도 추가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한경협 사절단은 대통령 면담에 앞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랭햄 호텔에서 인도네시아경영자총협회(APINDO·인니경총)와 공동으로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BRT)’을 열었다.

신동빈 회장은 “아세안 최대 경제 대국인 인도네시아는 한국 기업의 핵심 파트너”라며 “한국 기업은 인도네시아가 자원 중심 경제에서 가치 창출 경제로 도약하는 데 필요한 전략적 동반자”라고 했다. 이어 “인도네시아가 보유한 주요 자원과 한국 기업의 제조 기술이 결합하면 인도네시아 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이끌 수 있다”고 했다. 신타 캄타니 인니경총 회장은 “한국 경제사절단이 다양한 분야에서 신규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했다.

한국 기업들은 BRT를 통해 토도투아 파사리부 인도네시아 투자부 차관과 머리를 맞댔다. 또 올해 2월 출범한 국부펀드 다난타라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다난타라는 프라보워 대통령의 경제 구상 실현을 위한 플랫폼이다. 국가 핵심 프로젝트에 200억 달러(약 28조 6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한경협 사절단은 아울러 미국이 인도네시아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32%까지 인상한 데 대해 우려를 표했다.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고율 관세의 적용을 받지 않도록 인도네시아 정부가 노력해 달라는 것이다.

김봉만 한경협 국제본부장은 “이번 사절단을 통해 프라보워 신정부 출범 이후 경제 협력의 새로운 모멘텀을 마련했다”며 “인니경총과 협력 확대를 위한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고 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롯데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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