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K팝 한류(韓流) 열풍에 힘입어 가수들의 평균 수입이 4년새 두 배 가량 늘어나 5500만원을 넘어섰다. 한국 가수들의 해외 공연이 잦아지면서 전체 수입이 늘어난 가운데, 불공정한 연예인 전속계약이 어느 정도 개선된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이데일리가 7일 국세청의 국세통계연보를 분석해보니 개인사업자인 가수의 연 평균 수입은 2014년 기준 5586만원으로 2010년 2697만원에 비해 4년 만에 107%나 뛰었다.
같은 기간 ‘월급쟁이’ 근로소득자는 평균 수입이 2642만원에서 3170만원으로 20%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가수들의 수입 증가세는 가파르다. 2010년만 해도 가수와 근로소득자의 수입이 같은 수준이었지만 4년 새 격차가 크게 벌어진 셈이다.
한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아시아 시장을 무대로 가수들의 해외 진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면서 “한번 해외 콘서트를 갈 경우 여러 나라를 한번에 투어를 하는 터라 수입이 많이 늘어나는 편이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노예계약’이라고 불리는 연예인의 불공정한 전속계약도 어느 정도 개선되고 있는 점도 연예인 수입이 늘어난 원인으로 보인다. 지난 2009년 한류스타 동방신기의 멤버3인인 ‘JYJ’는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계약을 무효로 해달라는 소송 등을 제기하면서 공정거래위원회가 표준전속계약 약관을 만들기도 했다. 아이돌 가수와 기획사 간 1:9 정도였던 수익 배분율이 최근에는 3:7, 4:6 등으로 많이 개선되고 있는 편이다.
가수와 함께 개인사업자로 분류되는 배우는 2010년 3331만원에서 2014년 3776만원으로 13.4% 오른 것에 그쳤다. 가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활동 무대가 국내에 제한돼 있고 일부 톱스타를 제외하고는 배우들의 수입이 크게 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프로운동 선수 등 직업운동가의 연 평균 수입은 같은 기간 오히려 줄었다. 2010년 3210만원이었던 수입은 2014년 2573만원으로 뚝 떨어졌다. 같은 기간 직업운동가 수는 1만3819명에서 2만8006명으로 늘어난 것에 비하면 선수들의 여건은 악화됐다. 비 인기스포츠 및 1군리그를 제외한 나머지 리그의 선수들의 수입이 열악한 탓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