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파업 D-4‥극한대결 치닫는 국민은행 노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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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경영진 "파업하면 일괄 사임" 배수진
노조 "총파업 동력 약화시키는 여론호도" 비판
  • 등록 2019-01-04 오후 5:21:56

    수정 2019-01-04 오후 6:04:42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KB국민은행 노사가 8일 예정된 총파업을 앞두고 극한 대결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KB국민은행 전 경영진은 4일 파업으로 영업이 정상적으로 수행되지 못하면 사임 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허인 국민은행장에게 사직서를 일괄 제출했다.

노조가 파업의 명분이 될 수 없는 과도한 요구를 지속하는 상황에서 상식과 원칙을 훼손해가면서까지 노조의 일방적인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사직서를 제출한 경영진은 김남일·서남종·오보열·이계성 부행장을 비롯한 경영진 18명, 본부 본부장 11명, 지역영업그룹대표 25명 등이다.

김남일 KB국민은행 영업그룹 부행장은 앞서 이날 오전 ‘직원 여러분께 올리는 호소 말씀’이라는 글에서 “우리가 원하는 최고의 일터는 고객의 실망과 외면 위에서 결코 이뤄낼 수 없다”며 “소중한 고객들과 함께 피와 땀으로 쌓아올린 리딩뱅크의 위상을 스스로 허무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KB국민은행은 김 부행장이 해당 호소문을 직접 낭독하는 3분짜리 영상을 제작해 같은 날 직원 컴퓨터에 방송하기도 했다.

노조는 이 같은 경영진의 사의 표명에 대해 “총파업 동력을 떨어트리려는 여론 호도용”이라며 반발했다. 국민은행 노조의 한 간부는 “사측은 겉으로는 협상을 진행하자면서 총파업을 기정사실화한 뒤 일선 지점장을 모아놓고 비상대책만 강구하는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KB국민은행 노사는 지난 2일 시무식 이후 허인 KB국민은행장과 박홍배 KB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이 만나는 등 총파업 전 교섭을 진행했으나 입장 차만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민은행 노사는 대화가능성을 열어뒀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총파업에 이르게 된 점에 대해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있으며, 고객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는데 있어서는 노사의 뜻이 다를 리 없다”면서 “파업에 이르지 않도록 끝까지 노동조합과의 대화를 지속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노조 측도 “주말 동안에도 협상을 진행하겠다는 게 기본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은행 노사협상의 쟁점 중 하나는 성과급이다. 노조는 현행 기준에 따라 이익배분(P/S)을 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사 측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애초 성과급 지급기준을 자기자본이익률(ROE)에 연동하지는 방안을 제시했다가 최근에는 노사가 합의할 수 있는 원칙을 세우는 쪽으로 한발 물러섰다. ROE는 당기순이익을 평균 자기자본으로 나눈 비율이다. 이밖에도 임금피크제 적용시점과 중식 1시간 사용 등에서 의견이 갈린 상태다.

KB국민은행 노조가 오는 8일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찬반투표에서 투표조합원 96.01%(1만1511명)가 총파업에 찬성했다.

은행 측은 8일 총파업이 예정대로 강행하면 고객 불편을 대비해 비상대책위원회를 세워 거점점포 운영을 준비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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