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대미 관세협상과 관련해 “(미국 측의 요구를) 그대로 합의했다면 탄핵 당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 | 이재명 대통령 미국 타임지와 인터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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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18일 공개된 미국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장기화되고 있는 한미 간의 협상과 관련해 이 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그래서 미국 협상팀에 합리적인 대안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미 측이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국이 조성하기로 한 3500억 달러 투자 펀드에 대한 과도한 요구를 했고, 이에 이 대통령은 거절했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이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공통점을 언급하며 협상을 유대를 형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우리는 많은 일을 성취하고 싶고, 사람들이 기억할 만한 업적을 남기고 싶어 하는 강한 열망이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다른 사람들같은 주류적 삶을 살지 않았다는 점에서 통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트럼프 대통령은 사업가로서 성공적인 삶을 살아왔고, 비록 겉으로는 예측 불가능해 보일 수도 있지만, 실은 매우 성과지향적이고 현실적인 인물”이라며 “자신이 패자로 보이는 결론을 원하지 않을 것이고, 그래서 비합리적인 선택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외에도 침체된 경제를 끌어 올려 국민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재차 밝혔다. 그는 인터뷰에서 “한국은 매우 심각한 위기에 놓여 있다”며 “경제를 다시 성장 궤도로 올리고 국민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을 둘러싼 외교, 경제 등의 난제에도 불구하고 “한국 국민은 불굴의 의지를 갖고 있다”며 “제 인생도 비슷하다. 어려움이 많지만, 결국 우리는 이겨낼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취임 100일을 조금 넘는 기간의 성과로 “한국의 국내 정치 상황이 안정됐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12·3 내란사태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비상상황에서의 대통령 선거가 이어진 상황에서 지난 6월 취임한 이 대통령은 국정 운영이 만만치 않았다고 회상했다. 이 대통령은 “매우 바쁘고 혼란스러운 시기였다”면서 “사전에 많은 준비를 했다고 생각했지만, 충분하지 않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