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내달 일본에서 ‘반도체의 날’을 개최한다. TSMC 직원들이 직접 일본 대학을 방문해 반도체 최신 기술을 공유하는 등 대규모 네트워크의 장이 열릴 예정이다. 인공지능(AI) 열풍의 최대 수혜자인 TSMC가 일본의 반도체 인재 육성에도 적극적인 모습이다.
 | TSMC가 5월부터 일본에서 개최하는 ‘반도체의 날’ 관련 포스터.(사진=TSM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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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업계에 따르면 TSMC의 일본 자회사 JASM은 5월 12일부터 6월 17일까지 약 40일간 ‘TSMC 반도체의 날’을 진행한다. 반도체의 날은 매년 TSMC가 일본에서 매년 개최하는 대표적인 산학 교류 행사다. TSMC 본사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직접 방문해 일본 대학생뿐 아니라 교수, 연구자 등 반도체 산업에 관심을 가진 이들에게 최신 업계 동향을 전한다.
올해 행사는 일본 홋카이도대를 시작으로 도쿄대, 나고야대, 오사카대, 교토대, 구마모토대, 규슈대 등 총 13개 현지 대학에서 열린다. TSMC와 JASM 관계자뿐 아니라 TSMC 재팬 3DIC(3차원 집적회로) 연구개발(R&D) 센터, TSMC 디자인 테크놀로지 재팬 등 TSMC 그룹의 채용 담당자가 경력 상담도 실시한다. 전공과 무관하게 반도체에 관심이 있는 모든 이들이 참가할 수 있다.
TSMC는 특히 반도체 제국의 부활을 꿈꾸는 일본과 탄탄한 ‘밀월’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일본 구마모토현에 1공장과 2공장을 짓는 등 과감한 현지 투자에 더해, 이곳에서 근무할 현지 반도체 엔지니어 양성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2공장까지 완공되면 필요한 엔지니어 인력은 수천 명에 달하는 만큼 신입사원 채용 규모도 점차 늘리는 추세다. TSMC의 올해 신입사원은 전체 527명으로 전년 256명 대비 두 배 이상 확대했다.
일본 현지 대학들도 TSMC와 적극적인 산학협력으로 인재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구마모토대는 지역 내 반도체 인재 수요가 급증하며 일본 국립대 최초로 반도체학과를 신설했다. 규슈대는 학생들을 TSMC 본사에 인턴으로 파견해 논문을 공동 집필하는 협력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TSMC 기술진이 직접 규슈대 반도체인재육성센터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수업도 진행 중이다.
TSMC는 올해 말 구마모토 2공장 착공을 연내 진행하고 2027년 말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2공정에서 6·40㎚ 공정 기술을 활용해 칩을 생산할 예정이다. TSMC는 당초 2공장 착공 시기를 올해 1분기로 정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 여파로 연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