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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앳홈은 이날 본사가 위치한 델라웨어주의 연방파산법원에 관세 부담 및 소비 침체를 이유로 챕터11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앳홈은 미국 40개주에 260개 매장을 둔 대형 생활용품 체인으로, 중국 등에서 수입한 ‘저가’ 제품을 앞세워 미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중국산 수입품에 145%의 관세를 부과했다. 지난달 스위스 제네바 합의를 통해 대중 관세가 30%로 낮아졌지만, 앳홈에는 여전히 큰 부담이었다.
앳홈은 파산보호 절차 중에도 온라인 주문·포인트 적립 등 대부분의 매장 영업을 정상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그러나 법원 제출 자료에 따르면 26개 매장은 오는 9월 말까지 폐점이 확정됐다. 추가 매장 폐점 가능성도 남아 있다.
앳홈은 “채권단과 합의해 약 20억달러(약 2조 7250억원)의 부채를 대부분 탕감했으며, 챕터11 절차를 진행하는 동안 회사 운영을 계속할 수 있도록 2억달러의 신규 자금을 추가로 지원받기로 했다”며 “대다수 매장은 계속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경쟁력 없는 매장은 추가 정리에 나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앳홈의 채권단은 이번 구조조정으로 회사 지분 95% 이상을 확보하게 된다. 앳홈은 부채 탕감 이후 새 주인과 함께 재도약을 모색할 계획이다.
브래드 웨스턴 앳홈 최고경영자(CEO)는 “관세 인상 등 급변하는 무역 환경과 소비 위축이 겹치며 유례없는 도전에 직면했다”며 “이번 구조조정은 불확실성 속에서도 시장 경쟁력 및 장기적인 회복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 장기적으로 더 강한 기업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생활용품 업계에선 최근 소비 위축, 고금리, 관세 등 복합적인 악재로 파산하는 기업이 잇따르고 있다. 올해만 해도 빅롯츠, 조앤, 파티시티 등 대형 체인이 파산보호를 신청하거나 대규모 구조조정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