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치영 기자] 여야 대선 예비후보가 의정갈등 해결을 위해 나서고 있는 가운데 홍준표 국민의힘 경선 후보가 대한의사협회를 방문했다. 대선 예비후보가 의협을 방문한 것은 윤석열 대통령 파면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자리에서 홍 후보는 정부가 무너진 이유로 무리한 의대정원 확대를 들면서 집권 후 문제 해결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 홍준표 제21대 대통령 선거 국민의힘 경선 후보(왼쪽)와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대회의실에서 만나 의정갈등 현안을 논의했다.(사진=안치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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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후보는 22일 대한의사협회를 방문해 김택우 의협 회장 등 의협 집행부와 만나 의정갈등 현안을 논의했다. 최대집·이필수 전 의협 회장 시절 의협을 방문했던 대선 후보가 있었지만, 김택우 의협 회장 취임과 윤 대통령 파면 이후 대선 예비후보가 의협 집행부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홍 후보는 그간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정책이 문제가 많았다고 지적하며 여야의 소극적 태도와 정부의 고집이 문제를 방치시켰다고 비판했다. 그는 모두발언을 통해 “정부에서 갑자기 의사 정원을 2000명으로 증원하겠다고 발표할 때 대한민국 이공계가 망한다며 반대했다”면서 “당시 의협과 의논해서 정원을 조정하라고 했지만 대구시장으로 있다보니 중앙정부에 영향력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윤 정부가 무너진 첫 번째 이유로 의대정원 확대 정책을 꼽았다. 그는 “의학 교육의 질 저하 문제를 고려해야 하며 100~200명씩 올리다가 협의하자고 주장해왔지만 내 얘기를 듣지 않았다”면서 “결국 정부가 무너지게 된 첫 번째 단초가 의료계와의 충돌”이라고 지적했다.
의정갈등 해결을 위해 그는 관료와 정치인이 서로 다른 점으로 고려, 결국 정치권에서 해결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관료는 자기들 1 더하기 1은 2라는 생각밖에 하진 않는다. 근데 정치인은 (정치를) 제대로 하려면 1 더하기 1이 100도 되고 1000도 되는 게 정치”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의료계와 충분히 논의하고 집권 후 바로 문제 해결 절차로 들어가겠다는 약속을 하러 왔다”며 방문 취지를 밝혔다.
김택우 의협 회장 또한 홍 후보의 방문을 환영했다. 김 회장은 “(경선후보 중)홍 후보가 의협에 처음으로 방문한 이유가 의정갈등 문제에 대해 공감하고 같이 풀겠다는 의지가 표명된 것으로 본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차기 정부에서도 이런 의료 정책을 결정하는 데 있어 의료 전문가가 동반자로서 같이 협력하고 같이 논의를 해 나가야 한다”며 “이는 대한민국 의료 시스템 정상화뿐만 아니라 의료 시스템을 더 단단하게 한 도약할 수 있는 그런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