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C&W)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전체 서울 6대 도심의 상가 공실률은 16.6%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17.1%)보다 0.5%포인트, 1년 전(18.6%)보다 2.0%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
팬데믹 이후 회복이 더딘 강남의 경우 공실률이 15.4%를 기록했다. 그나마 작년 3분기(20.0%) 대비 4.6%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전년동기(23.3%)보다 7.9% 하락했다. 데카트론(Decathlon), 스파오(SPAO), 컨버스(Converse) 등의 브랜드가 매장을 열면서 공실률이 감소했다.
반면 가로수길은 공실률이 무려 41.2%로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전분기(36.0%)보다 5.2%포인트 공실률이 높아졌고 전년동기(36.3%) 대비로도 4.9%포인트 상승했다. 가로수길로 유입되던 인구가 한남동, 도산대로 등 인근 지역으로 분산되면서 장기적인 침체가 나타나고 있다.
청담동의 경우 공실률이 18.0%로 전분기(16.0%) 대비 2.0% 오른 반면 전년동기(18.8%) 대비로는 0.8%포인트 상승했다. 셀린느가 작년 4분기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연초 주얼리, 시계 부문의 브랜드 매장이 문을 열면서 공실률이 개선될 기미도 보이고 있다. 오데마 피게, 리차드 밀 등의 시계 브랜드가 올해초 매장을 열었고 티파니가 매장을 열 예정이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C&W)는 “앞으로 한국 소매시장은 경기침체와 소비자 심리 악화로 올해도 어려움이 커질 것”이라며 “여가와 쇼핑에 대한 재량 지출은 제한될 것”이라고 밝혔다. 작년 1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88.3로 전월비 12.3포인트나 급락했다. 2020년 3월 팬데믹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다. 작년 소매판도 2.2% 감소해 21년 만에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다.
이어 “K팝, K콘텐츠 인기로 인해 한국 브랜드가 일본을 포함한 해외로 진출하고 있다”며 “국내 소비 둔화로 더 많은 소매업체가 성장을 위해 글로벌 시장을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