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윤지 기자] 지난해 전 지구의 이산화탄소(CO2) 농도가 관측 이래 역대 최대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 | 8일(현지 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시에라 국유림에서 ‘가넷 파이어’ 산불로 인해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매킨리 그로브=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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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세계기상기구(WMO)의 온실가스 연보에 따르면 2024년 전 지구 이산화탄소 농도는 423.9 ppm으로, 산업화 이전(1750년)보다 52% 높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관측이 시작된 1957년 이후 매년 증가하고 있는 이산화탄소 농도는 2023~2024년 3.5ppm이 늘어 최대 증가 폭을 보였다. 역대 2위는 3.3ppm 증가한 2015~2016년이다.
이산화탄소 농도는 매년 점차 큰 폭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1960년대에는 평균 0.8ppm 씩 증가했지만 지난 10년(2011~2020년) 동안에는 평균 2.4ppm으로 3배나 늘었다.
주요 원인에는 △육지·해양의 이산화탄소 흡수 감소 △산불에 의한 이산화탄소 배출 증가 △인위적인 이산화탄소 배출량 지속 등이 꼽혔다. 특히 가뭄으로 식생 이산화탄소 흡수가 줄었고, 해수면 온도가 올라가 해양의 흡수가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 | 이산화탄소(CO2) 전지구 농도(왼쪽)와 연간 증가율. (사진=기상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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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난 이산화탄소는 지구 온난화에도 극심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해양대기청(NOAA)의 온실가스 지수자료에 따르면 장기체류 온실가스로 1990~2024년 복사강제력은 54% 증가했다. 복사강제력은 지구가 흡수한 햇빛 에너지양과 이 중 다시 우주로 방출되는 에너지의 차이를 뜻한다. 온실가스는 우주로 나가는 에너지를 지구 안에 가두면서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복사강제력 증가의 81%는 전지구 이산화탄소 때문으로 드러났다.
이 외에도 지난해 전 지구 메탄(CH4) 농도는 1942ppb로 역대 1위를 기록했다. 다만 2023~2024년 증가 폭은 8ppb로, 지난 10년 평균 연간 증가 폭(10.6 ppb)보다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아산화질소(N2O) 농도도 338 ppb로 역대 1위 수치지만, 이 역시 같은 기간 증가 폭이 1ppb로 지난 10년 평균 연간 증가 폭(1.07 ppb)보다 낮았다.
기상청에 따르면 한국에서는 지난해 안면도에서 이산화탄소 농도가 430.7ppm을 기록하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2023년보다 3.1ppm 증가한 수치로, 최근 10년(2015~2024년) 기간 중 두 번째로 큰 연간 증가 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