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연구개발 집념으로 `제트기` 날개 단 日혼다

창업주 혼다 소이치로의 오랜된 숙원
1986년부터 30년간 대규모 R&D 지원
  • 등록 2015-05-18 오후 3:57:04

    수정 2015-05-18 오후 4:01:56

출처=혼다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일본 혼다자동차가 창사 67년만에 제트기 사업에 진출한다. 실패에도 굴하지 않고 지난 1980년대 후반부터 약 30년 동안 이어온 집념의 결과다.

혼다는 최근 자사 비즈니스 제트기인 `혼다젯`(HondaJet) 시승회를 성공적으로 끝마쳤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얼마 전 시험 비행도 성공적으로 끝마쳤고 제품 출하를 위해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최종 승인만을 기다리고 있다.

최대 7명까지 탑승할 수 있는 혼다젯은 최대 시속 778km이며 항속거리는 약 1900km다. 항속거리는 길진 않지만 엔진을 동체가 아닌 날개에 탑재한 덕분에 공기 저항이 더해 속도는 여느 경쟁업체 제트기보다도 빠르다.

제트기 사업은 고(故) 혼다 소이치로(本田宗一郞) 창업주의 오랜 숙원이었다. 혼다 창업주는 회사 엠블럼을 날개 모양으로 할만큼 제트기 사업에 애정을 보여왔다. 1986년 미시시피주립대 라스펫비행연구소에서 근무하던 당시 28살 청년 후지노 미치마사(藤野道格)를 영입해 제트기 개발에 착수했다. 후지노 혼다에어크래프트 사장에 올라 30년 동안 제트기 개발을 진두지휘했다.

혼다는 지난해 에어백 결함으로 대규모 리콜 사태에 휘말릴 당시에도 대규모 연구개발(R&D) 지원을 통해 제트기 사업을 도왔다. 혼다는 지난해에만 R&D부문에 53억달러(약 5조7500억원)를 투입했다. 미국 보잉과 비교해도 1.5배 더 많다.

사업 전망은 밝지만은 않다. 미국 텍스트론과 브라질 엠브라에르 등 쟁쟁한 경쟁자들이 2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경기 회복세로 비즈니스 항공기 수요가 늘어나 시장 파이가 커지면서 혼다가 비집고 들어갈 틈새가 생겼다는 점은 희소식이다.

전미항공기제조자협회(GAMA)에 따르면 지난해 비즈니스 항공기 수주건수가 전년대비 6.5% 급증했다. 현 수주건수는 총 2400대로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4300대에는 못 미치지만 현 추세라면 조만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후지노 사장은 이같은 우려에 대해 “우리는 20년 더 나아가 50년을 바라보고 제트기 사업을 시작했다”면서 “강력한 마케팅 지원을 통해 점유율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야마모토 요시하루(山本芳春) 혼다기술연구소 전 대표는 “제트기 사업은 단순히 비즈니스 제트기 판매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우주항공사업이 빠르게 발달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트기 R&D를 통해 얻은 역량을 활용할 수 있는 영역이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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