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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3시 3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447.8원)보다 3.45원 오른 1451.25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개장 직후에는 10원 이상 급등하며 1458.0원을 터치했으나, 장중 상승 폭을 좁혀가는 모습이다. 다만 1450원선 아래로는 내려가지 않고 있다.
환율이 급등 출발한 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그는 이날 개장 전 기자회견에서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품목별 관세를 각각 25% 적용하고 다음날부터 부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 당시에도 ‘무역확장법 232조’를 발동해 수입 철강에 25% 관세를 부과했던 바 있다.
또한 지난 8일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상호 관세‘ 조치에 대해 발표했다. 이는 미국으로 들어오는 수입품에 대해 수출국이 미국산에 부과하는 관세율만큼 세금을 매기겠다는 것이다. 그는 “10일이나 11일에(상호 관세에 대해) 회의 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특히 자동차를 대상으로 관세를 고려 중이다.
아울러 지난주 중국이 미국에 부과한 10~15%의 보복관세가 이날부터 발효된다. 트럼프의 관세정책은 미국인들의 물가 부담을 자극한다. 실제로 미국의 올해 2월의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4.3%로 전월의 3.3% 대비 1%포인트 급등했다. 이는 2023년 11월 이후 최고치며 2개월 연속 큰 폭으로 상승한 결과다.
이에 달러화는 다시 고개를 들었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1시 3분 기준 108.27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107까지 내려간 것에서 다시 반등한 것이다.
미중 무역분쟁 우려에 달러·위안 환율은 7.31위안대로 위안화 약세다.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기대감과 더불어 일본은 미국의 관세 영향권에서 벗어날 것이란 기대감에 엔화는 강세다. 달러·엔 환율은 151엔대를 지속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증시에서 순매도하며 환율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9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1100억원대를 팔고 있다.
국내은행의 한 딜러는 “트럼프 관세 영향이 외환시장에서 계속해서 영향을 미치면서 환율 상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이번주에도 ’관세 리스크‘가 환율 방향성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환율 상단을 1480원대까지 열어뒀다.
소재용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가 한국으로 눈을 돌리면 자동차, 반도체 등에 대한 공급망 재편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국방비 재협상을 압박할 것으로 보여, 우리 입장에서 그리 만만한 환경은 아닐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 상호관세 내용이 관세 리스크 증폭의 중요한 분수령”이라며 “또한 12일 발표 예정인 1월 미국 소비자물가 결과와 함께 11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상원 증언이 물가 리스크와 금리 정책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증폭시킬지가 달러화 흐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연구원원은 “달러화의 변동성이 여전히 높을 수 있다는 점에서 환율 역시 추세보다 변동성 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이번주 환율은 1430~1480원으로 전망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