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동안 임신과 출산”…‘13남매’ 키운 배우 남보라母, 국민포장 받았다

10일 개최된 ‘임산부의 날’ 행사
13남매 키운 엄계숙씨, 이영미씨
각각 국민훈장·국민포장 받아
  • 등록 2024-10-11 오후 3:15:54

    수정 2024-10-11 오후 3:15:54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경상북도에서 13남매를 키운 엄계숙(60)씨와 배우 남보라의 어머니이자 13남매를 출산해 양육한 이영미(59)씨가 공로를 인정받았다.

지난 10일 보건복지부와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제19회 임산부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엔 임산부와 가족 150여명이 참석했다.

배우 남보라.(사진=KBS 유튜브 채널 캡처)
기념행사에서는 그동안 건강한 출산과 육아, 임산부 배려문화를 조성하는 데 앞장서 온 유공자에게 훈장(1점), 포장(1점), 대통령 표창(3점)과 국무총리 표창(3점)이 수여됐다.

5남 8녀, 총 13명의 자녀를 출산해 남편과 함께 양육한 엄씨는 다양한 강연 활동을 통해 출산과 양육의 가치를 전파해온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을 받게 됐다.

큰딸과 막내딸이 스무 살 터울로 현재 자녀 중 9명은 직장에 다니고 있으며 2명은 대학생, 2명은 고등학생이다. 둘째와 셋째는 결혼을 했고, 손자도 셋이 생겨 엄씨는 최근 할머니가 됐다.

슬하에 자녀 13명을 둔 엄계숙김석태씨 부부(가운데)가 올해 1월 초 경북 구미 황산 예배당에서 엄씨의 환갑을 맞아 찍은 가족 사진.(사진=엄계숙씨 제공)
배우 남보라의 어머니이자 엄씨와 마찬가지로 13남매를 키운 이씨도 이날 국민포장을 받았다. 이씨는 자녀들을 연예인, 치위생사, 미술가, 은행원, 박사 등으로 성장시켰다. 또 출산장려협회, 학부모네트워크에서 활동했고 아이들에게 도시락을 배달하는 사회단체를 조직해 나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씨는 첫 임신이 23세 때, 마지막 임신은 44세 때였다. 막내는 이제 중학교 3학년이 됐다. 이씨는 “20여년 임신과 출산을 반복하다 보니 어려움이 없진 않았지만, 잘 커 준 아이들 덕분에 행복한 순간이 남들보다 더 자주 찾아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아이를 낳고 키운 1980~2000년대와 비교하면 출산·양육 지원 정책이 많이 생겼지만, 주변 얘기를 들어보면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면서 “육아휴직을 눈치 보지 않고 쓸 수 있는 직장 문화, 육아휴직도 없고 일을 쉴 수도 없는 자영업자들을 위한 지원이 절실한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임산부의 날은 통상적 임신기간인 10개월 동안 안전하고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지원하고, 임산부에 대한 배려 문화를 장려하고자 2005년 제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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