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없는 미국인 가정집 상상할 수 없어"

전자제품 포함 저가 생필품 대부분이 중국산
주방·욕실은 90% 이상 의존 제품 수두룩
자동차는 2% 불과하지만 부품이 중국에서 생산
부피 크고 운송비 비싼 매트리스·가구 등도 美생산
  • 등록 2025-04-28 오후 3:44:20

    수정 2025-04-28 오후 3:44:20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중국산 제품이 없는 미국인의 가정집은 상상하기 어렵다.”

뉴욕타임스(NYT)는 27일(현지시간) 미국의 일반적인 가정집에서 사용하는 제품들에 대해 중국산 수입 비중을 품목별로 분석하며 이같이 보도했다.

NYT는 “수십년 전 중국이 ‘세계의 공장’으로 입지를 굳힌 이후 미국인들은 일상생활에서 중국산 제품에 점점 더 의존하게 됐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145% 관세를 부과하면서 대부분의 필수품 가격이 인상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짚었다. 결국엔 관세 부담을 미국 소비자가 지게 될 것이란 얘기다.

(사진=NYT 홈페이지 캡처)


미국에서 생산되는 비중이 높은 품목이나, 2018년 첫 미중 무역전쟁 이후 생산기지를 멕시코나 베트남, 태국 등 중국 이외 지역으로 옮긴 일부 품목은 가격 인상폭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전망이다. 그럼에도 중국산 제품의 비중은 여전히 압도적이다.

NYT는 “오늘날 중국은 전 세계 실물 제품 3개 중 1개 꼴로 생산한다”며 “이는 미국, 독일, 일본, 한국, 영국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닌텐도 게임 콘솔처럼 중국에서 부품을 수입해 조립 제품을 미국에 판매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산 제품에 대한 의존도가 가장 높은 곳은 주방이다. 토스터(99%), 보온병(96%), 접시(80%), 냄비·프라이팬(82%), 믹서기(83%), 조리용 칼(82%), 전자레인지(90%), 가스레인지(51%), 커피 메이커(40%), 에어프라이어(37%) 등 모든 품목에서 중국산 제품이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욕실에서 쓰이는 메이크업 브러쉬(82%), 네일케어 도구(82%), 빗(91%) 등 개인 위생용품도 대부분이 중국에서 만들어졌다.

거실에 있는 제품들 역시 상당수가 중국산이지만, TV는 멕시코산, 소파는 베트남산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나 매트리스는 부피가 크고 배송비가 비싸 미국산이 많다. 진공청소기는 5년 전까지만 해도 5대 중 4대가 중국산이었으나, 지금은 베트남이 최대 공급국이다.

면 제품도 중국산 비중이 낮다. 중국은 세계 최대 섬유 생산국으로 면화의 90% 이상을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생산한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말 인권 유린 및 강제 노동 문제를 이유로 이 지역에서 생산된 면화를 수입 금지했다. 이후 중국보다 임금이 낮은 니카라과, 인도, 방글라데시 등이 대미 수출 기회를 잡았다.

(출처=NYT)


거의 유일하게 중국산 제품이 아닌 품목은 자동차다. 오래된 관세, 엄격한 규제 때문이다. 그렇다고 가격이 오르지 않을 것이란 뜻은 아니다. 많은 부품이 중국에서 수입되고 있어서다.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는 5월 3일부터 발효된다. 전기차의 경우에도 가장 비싼 부품인 배터리가 중국산일 가능성이 높고, 173%의 관세율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NYT는 “145%가 넘는 관세가 적용되는 경우 대부분의 제품 수입이 차단될 것”이라며 “원자재, 부품 등을 어쩔 수 없이 수입해야 하는 경우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상황이 어떻게 흘러가든 미국인들은 제품 부족, 선택의 폭 감소, 가격 인상을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MICE 최신정보를 한눈에 TheBeLT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이재명이 신었대"..'품절'
  • 권성동 결국...
  • 채시라의 변신
  • 톰크루즈 내한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