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6일 오전까지도 국민의힘과의 국회 상임위원장 배분 협상이 성과를 내지 못하면 단독 선출 등 결단을 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관계자들이 25일 오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참배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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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원내대표는 25일 대전현충원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야당과의 상임위원장 배분 협상에 대해 “계속 만나는 수밖에 없다”면서도 “협치는 중요하지만 그게 원칙을 훼손하는 일이면 극도로 신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일단 내일(26일) 오후까지는 최선을 다해 보겠다”며 “너무 오래 끄는 것도 국회를 원활하게 운영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지난주부터 국회 상임위원장 재배분 협상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 국회는 국회운영위원장, 법제사법위원장, 기획재정위원장, 문화체육관광위원장,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새로 선출해야 한다. 정부와 다수당 견제를 위해 자신들이 법사위원장, 예결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국민의힘과 이를 수용할 수 없는 민주당이 맞서면서 협상은 공회전하고 있다. 전날에도 양당 원내대표가 두 차례 만났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민주당은 늦어도 이번 임시국회 회기가 끝나는 다음 달 4일 이전엔 추가경정예산(추경)안과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을 처리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미 산업통상자원위원회와 국토교통위원회 등에선 소관 추경 심사에 들어갔다. 하지만 추경안을 다음 달 4일 전 심사·처리하기 위해선 이번 주중 예결위원장 선출을 포함한 예결위 구성이 필수적이다.
이 때문에 민주당에선 국민의힘이 예결위원장 선출을 위한 27일 본회의 소집에 동행하지 않는다면 민주당 단독으로라도 본회의를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민주당 원내지도부에선 추경과 총리 임명동의안, 주요 법안 처리에 대비해 외유를 자제해 달라고 소속 의원들에게 요청했다. 다만 이 경우 이재명 정부 첫 추경 예산안부터 여당이 강행 처리한다는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
한편 이날 김 원내대표는 수해 실종자 수색 과정 중 순직한 채 해병 묘소를 참배한 후 “국가가 언젠가 위기에 닥쳤을 때 시민에게 헌신, 그리고 희생을 요구하려면 이런 문제들의 시시비비를 정확하게 밝혀놓지 않으면 국가의 미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