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오형석의 시선은 다르다. 종이박스는 ‘관계’란다. 오 시인에 따르면, 얇은 골 종이들이 외부 충격을 흡수하되, 서로 떨어지지 않기 위해 악착같이 붙들고 있다는 것. 그는 “종이박스는 물건을 위해 기꺼이 제 몸을 네모반듯하게 접었다”며 “박스에는 물건만 담겨있는 게 아니었다. 박스는 ‘관계’를 품고 있다”고 말한다. 그의 통찰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책 ‘잘 익은 토마토’(벼리커뮤니케이션)에는 오 시인의 이 같은 혜안이 가득 담겨 있다. 시인 특유의 섬세한 감성과 일상의 사소한 경험에서 얻은 깊은 사색의 결과물이다. 대수롭지 않게 보이는 사물이 어떤 모습으로 우리 삶에 스며들어 관계를 맺는지, 그 과정을 통해 존재의 의미를 짚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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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영그는 인문에세이라는 부제가 붙은 책은 시인이 등단 후 처음 펴낸 산문집이자, 벼리커뮤니케이션이 기획한 ‘카페의 서재’ 4번째 책이다. 차곡차곡 마음의 근육을 키워갈 수 있도록 진솔하게 풀어낸 벼리커뮤니케이션의 시리즈 기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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