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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긴급 주문의 가치는 120억 달러(약 17조원) 이상으로, 이미 수십억 달러 상당 규모의 H20이 이들 기업에 공급됐다. 3개 회사 중 바이트댄스가 가능한 한 많은 H20 칩을 확보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움직였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올해 초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부상한 이후 중국 내 AI 컴퓨팅 파워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이에 따라 H20 칩 수요도 늘어났다.
이와 별도로 중국 주요 기술 기업들은 제3국을 통해 엔비디아의 AI 칩을 구매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혹은 해외 자회사 설립, 현지 통신사와의 협업을 통해 엔비디아의 AI 칩에 접근하는 방법도 있다. 현재 알리바바는 중국 본토와 홍콩 외에도 미국 내 2곳을 포함해 13개국에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바이트댄스는 아일랜드와 노르웨이를 포함한 유럽과 동남아에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H20은 H100과 비교해 학습 성능은 약 10%, 추론 성능은 약 20% 수준이지만 중국 내 인기는 높다. 홍콩 기반 AI 엔지니어 유진 리는 “H20은 외형상 학습용 그래픽처리장치(GPU) 같지만 실제로는 추론 용도로 최적화돼 있다”면서 “H20 재고가 부족해지면 국산 칩 등으로 일부 대체 가능하겠지만 대규모 AI 모델 학습 및 최적화 작업은 상당한 제약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엔비디아의 2024 회계연도(2023년 2월~ 2024년 1월) 기준 중국은 엔비디아의 전체 매출에서 전년(17%) 대비 감소한 약 13.1%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싱가포르 비중은 11.2%에서 18%로 상승했다. 다만 이는 청구서 발행지 기준이며, 실제 제품은 다른 지역으로 배송되는 경우가 많다고 닛케이 아시아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