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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간) 노동·경제 리서치업체 엠시(Emsi)의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2020년 게시된 클라우드 컴퓨팅 일자리 구인 공고는 77만 5022개로 2017년(40만 500개) 대비 94% 급증했다. 이는 같은 기간 IT 부문 전체 일자리 증가폭 약 20%를 크게 상회한다. 올해 들어서도 1~9월 클라우드 컴퓨팅 구인 게시물은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해 IT 부문 전체 증가폭 8%를 훌쩍 뛰어넘었다.
문제는 숙련된 인재를 원하는 곳은 많지만 인력은 한정돼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다른 기업 직원들을 스카웃하기 위한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코로나19 진단테스트 스타트업 브리오시스템스의 보리스 립친 최고경영자(CEO)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더 많은 진단테스트를 요구해 클라우드 컴퓨팅 기능을 강화했다. 경쟁업체들로부터 직원들에 대한 스카웃 제의가 통상 몇 주 단위였는데, 최근 IT 기업들 간 엔지니어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젠 며칠 또는 몇 시간 단위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소규모 IT 기업들의 경우 엔지니어 부족 현상이 매우 심각한 상태라고 WSJ는 전했다. 대기업이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다. MS는 다른 회사로부터 인력을 빼았기지 않기 위해 직원들에게 경쟁 금지 계약에 서명토록 요구하는 방안을 최근 검토하고 있다.
우수한 인재를 서로 데려가려다 소송전으로 비화하는 경우도 있다. 아마존은 지난해 구글 클라우드 부문에 합류한 브라이언 홀 전 마케팅 담당 부사장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유망한 분야라는 인식에 클라우드 컴퓨팅 업계에서 일하려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온라인 교육회사인 코세라(Coursera)는 “지난 분기 △구글 클라우드 기초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최신 파이선 구축 등과 같은 교육 과정 수강자가 24만명 급증했다. 이는 2년 전 같은 분기보다 78% 늘어난 규모”라고 설명했다.
인력 채용업체 로버트 하프의 매건 슬라빈스키 지역 담당 사장은 “클라우드 컴퓨팅은 여전히 가장 많이 찾는 기술이다. 그 어느 때보다 수요가 높아졌다”며 당분간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