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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 가격뿐 아니라 주요 과일 가격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사과(후지·10개) 소매가격은 2만 8458원으로 1년전(2만 4262원)보다 17.29% 올랐다. 평년대비로는 13%가량 오른 수준이다. 배(신고·10개) 소매가격은 4만 6737원으로 전년대비 3.7% 올랐는데, 평년대비로는 20.96%가량 오른 수준이다.
폭염과 폭설 등 기후변화로 인한 작황 부진으로 생산량이 크게 줄면서 과채 가격을 끌어올리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가격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는 배추, 무 등의 생산량은 10% 가량 줄어들었다고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특히 사과가 주로 생산되는 경북 북부 지역이 최근 대형 산불로 피해를 보면서 ‘금사과’ 현상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안동·청송·의성·영양·영덕 등 사과 주산지 5개 시·군에서 피해를 본 재배면적은 전국 사과 재배면적(3만3000㏊)의 28%(9362㏊)에 달한다.
시장에서는 여름 과일·채소가 본격적으로 나오기 전까지 물가 부담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대형마트에서는 밥상물가를 떨어뜨리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주로 B급 과일이나 산지 다변화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추세다. 여기에 작년에도 이상 고온으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했던 만큼 올해는 원활한 물량 수급을 위해 산지를 확대해 운영할 계획이다.
최근 ‘그로서리’(식료품)영역을 강화하고 있는 이마트는 기후변화로 인해 변동되는 농산물의 가격 안정을 위해 대규모 물량을 확보해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전국 산지의 바이어들이 농가와 직접 협력해 사전 계약을 통해 대량 매입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작황 부진이나 가격 상승 시기에도 안정적인 물량 확보와 가격 유지가 가능하다”면서 “사과, 포도 등 과일을 비롯해 필수 식재료인 양파, 마늘, 고구마, 감자 등을 전국 수매 시기에 대량 매입해 저장한 뒤 적기에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통합 매입 역시 이마트가 초저가 신선상품을 선보일 수 있는 배경이 되고 있다”면서 “그간 이마트-트레이더스-에브리데이 3개 사업부로 분산됐던 상품 매입을 상품 단위로 통합해 압도적인 대량 매입을 진행하고 있다. 매입 규모가 확대되면서 구매 협상력을 높일 수 있고, 이는 원가 경쟁력으로 이어져 가격 경쟁력 확보가 가능하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