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1개·사과1개 3000원…대형마트 밥상물가 안정 '총력'

기후변화·산불로 과일·채소 가격 상승세 이어져
무 1개에 2866원…평년대비 66% 올라
사과 10개에 2만8458원…평년대비 17% 올라
대형마트 "등급·산지 다변화 등으로 밥상 물가 낮춰"
  • 등록 2025-04-21 오후 5:14:00

    수정 2025-04-21 오후 5:14:00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무 1개 가격이 3000원에 육박하는 등 채소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기후 변화 영향으로 주요 농수산물 생육과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가격이 오르는 ‘기후플레이션’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산불 등 재해가 겹치면서 밥상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17일 기준 무(1개) 가격은 2866원으로 전년대비 47.43% 급등했다. 평년대비로는 66.72%가 오른 수준이다. 배추 한 포기는 5374원으로 전년대비 22.69% 올랐고, 양파(1㎏)도 3243원으로 24.3% 올랐다. 평년대비로는 각각 17%, 23%가량 오른 수준이다. 양배추는 1포기에 5312원으로 평년대비 19%가량 상승했다.

채소 가격뿐 아니라 주요 과일 가격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사과(후지·10개) 소매가격은 2만 8458원으로 1년전(2만 4262원)보다 17.29% 올랐다. 평년대비로는 13%가량 오른 수준이다. 배(신고·10개) 소매가격은 4만 6737원으로 전년대비 3.7% 올랐는데, 평년대비로는 20.96%가량 오른 수준이다.

폭염과 폭설 등 기후변화로 인한 작황 부진으로 생산량이 크게 줄면서 과채 가격을 끌어올리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가격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는 배추, 무 등의 생산량은 10% 가량 줄어들었다고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특히 사과가 주로 생산되는 경북 북부 지역이 최근 대형 산불로 피해를 보면서 ‘금사과’ 현상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안동·청송·의성·영양·영덕 등 사과 주산지 5개 시·군에서 피해를 본 재배면적은 전국 사과 재배면적(3만3000㏊)의 28%(9362㏊)에 달한다.

수산물 중에서는 고등어(국산·염장) 한 손(두 마리) 소매가격이 4441원에서 6266원으로 40%가량 올랐다. 고수온 등의 영향으로 기존 연근해에서 형성돼 있던 어장이 이동하면서 어획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여름 과일·채소가 본격적으로 나오기 전까지 물가 부담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대형마트에서는 밥상물가를 떨어뜨리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주로 B급 과일이나 산지 다변화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추세다. 여기에 작년에도 이상 고온으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했던 만큼 올해는 원활한 물량 수급을 위해 산지를 확대해 운영할 계획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야채와 과일 가격이 고공행진 하면서 상품의 등급과 산지 다변화를 통해 다양한 고객의 니즈를 맞추고 있다”면서 “마트는 통상 ‘특’이나 ‘상’ 등급으로 과일을 매입하는데 ‘중’ 등급 상품까지 매입해 B급은 상생과일로 판매를 하고 있다. 채소는 기후 영향을 적게 받고 품질과 생산량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스마트팜 물량을 확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렌지도 환율 등으로 가격이 올라 특·대 위주로 운영하던 것을 이번엔 기존 크기의 60% 수준인 소과를 절반 가격으로 판매했는데 인기가 좋았다”고 부연했다.

최근 ‘그로서리’(식료품)영역을 강화하고 있는 이마트는 기후변화로 인해 변동되는 농산물의 가격 안정을 위해 대규모 물량을 확보해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전국 산지의 바이어들이 농가와 직접 협력해 사전 계약을 통해 대량 매입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작황 부진이나 가격 상승 시기에도 안정적인 물량 확보와 가격 유지가 가능하다”면서 “사과, 포도 등 과일을 비롯해 필수 식재료인 양파, 마늘, 고구마, 감자 등을 전국 수매 시기에 대량 매입해 저장한 뒤 적기에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통합 매입 역시 이마트가 초저가 신선상품을 선보일 수 있는 배경이 되고 있다”면서 “그간 이마트-트레이더스-에브리데이 3개 사업부로 분산됐던 상품 매입을 상품 단위로 통합해 압도적인 대량 매입을 진행하고 있다. 매입 규모가 확대되면서 구매 협상력을 높일 수 있고, 이는 원가 경쟁력으로 이어져 가격 경쟁력 확보가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MICE 최신정보를 한눈에 TheBeLT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칸, '노출금지'했는데..
  • '李 신발' 품절
  • '엿 드이소~'
  • 채시라의 변신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