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덴티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임플란트 업계 1위인 오스템임플란트 시가총액을 넘어선 후로도 주가 상승 랠리가 이어지고 있다. 매출 증가 속도가 경쟁사보다 빠른 데다 상장 전 불거진 매출 인식 관련 회계 이슈 우려가 완화되면서 최근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덴티움 주가는 올해 들어 35.8% 올랐다. 같은 기간 경쟁사인 오스템임플란트 주가는 13.0% 하락하면서 덴티움과 오스템임플란트 시가 총액은 역전했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덴티움 시가총액은 9364억원으로 불었고 오스템임플란트 시가총액은 7343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외국인이 덴티움을 적극적으로 사면서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 보유 지분율은 지난해 말 11.02%에서 16.65%로 5.63%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오스템임플란트 외국인 지분율은 46.07%에서 42.91%로 3.16%포인트 낮아졌다.
덴티움은 전 세계 치과용 임플란트 시장에서 약 3%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한국과 중국 시장만 놓고 보면 각각 2위와 3위 업체다. 국내 시장 점유율은 16%로 오스템임플란트 33% 대비 절반에도 못미친다. 국내 1위업체인 오스템임플란트보다 시가총액이 크다는 것은 성장성에 대한 평가를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박원용 삼성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를 비롯한 신흥국 노령 인구가 늘어나는 가운데 평균 소득이 증가하고 있다”며 “덴티움이 목표로 한 임플란트 시장이 꾸준하게 성장하면서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화 강세 환경에도 지난해 4분기 덴티움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중국과 러시아에서 각각 41%, 42% 늘면서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 주요 수출국에서 점유율 확대에 따른 매출 증가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덴티움은 또 디지털 임플란트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필요한 장비를 자체 개발하고 있다. 해외 진출할 때도 현지 판매 인프라를 활용하는 간접 판매와 현지 법인 설립을 통한 직접 판매를 병행하고 있어 영업이익률이 높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덴티움은 지난해 분기마다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달성했다”며 “시장 내 신뢰도 상승에 따른 주가 재평가가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국내 경쟁사가 잇달아 시장 기대치 대비 저조한 실적을 달성하면서 덴티움의 실적 안정성이 주목받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