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윤지 기자]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이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 주장인 손흥민(33) 선수가 “아이를 임신했다”고 협박한 20대 여성에게 3억원을 건넨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여성은 돈을 받은 뒤 “외부에 발설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각서도 쓴 것으로 파악됐다. 손 선수는 뒤이어 같은 내용으로 다른 남성으로부터 협박을 당하자 경찰에 이들 남녀를 고소했다. 경찰은 협박 일당을 체포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 손흥민(33) 선수.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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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손 선수 측은 지난해 6월 자신에게 ‘임신했다’며 수 억원을 뜯어내려 한 20대 여성 A씨와 연인 관계였다고 설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손 선수는 초음파 사진 등 자료를 내미는 A씨에게 3억원을 건네기도 했다. 선수 측은 당시 A씨가 돈을 받은 뒤 자의로 “(해당 사실을) 외부에 발설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각서를 썼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이후 A씨와 연인 관계가 된 40대 남성 B씨가 이 사실을 뒤늦게 알고 지난 3월 또다시 손 선수에게 7000만원 가량을 요구했다. B씨는 손 선수 아버지인 손웅정 감독이 운영하는 ‘SON축구아카데미’에 팩스로 초음파 사진을 보내고, 손 선수 매니저에게도 3개월간 협박해왔다.
지속적인 협박에 시달리던 손 선수 측은 ‘더 이상 허위사실에 고통받지 말고 강력 대응하자’고 입장을 바꿔 지난 7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A씨와 B씨를 고소했다.
경찰은 A씨에게는 공갈 혐의를, B씨에게는 공갈 미수 혐의를 적용해 수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 12일 이들을 체포한 경찰은 강제 수사를 통해 관련 자료를 확보한 뒤 지난 15일 밤 두 사람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손 선수 측은 A씨의 초음파 사진 등이 조작됐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자료의 진위를 확인하고 있다.
한편 손 선수 소속사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명백한 피해 상황이며, 어떠한 선처도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