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서 SKC는 화학·인더스트리 부문에서 고부가 제품 판매 비중을 늘리고 판매가격 인상을 추진하는 등의 방안으로 하반기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배터리 소재인 동박 사업에서도 제품 판매량을 50% 이상 늘리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동시에 끌어올릴 계획이다. SKC는 각 사업에서의 증설도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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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011790)는 올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1조7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2% 증가했다고 8일 공시했다. 앞선 분기에 이은 두 번째 1조원대 매출액이다. 그러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9% 감소한 109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사업 부문 대부분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증가했는데도 영업이익은 줄어든 탓이다.
사업 부문에서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모두 이뤄낸 건 배터리 소재 사업이 유일했다. 배터리용 동박 사업 투자사 SK넥실리스는 매출액 1995억원과 영업이익 29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6.6%, 영업이익은 57.4% 증가한 규모다. 유럽 공급망 차질과 중국 코로나19 봉쇄 등 영향에 판매량이 일시 감소했지만, 이를 곧 회복하며 개선세를 보였다.
배터리 소재 사업은 올 하반기에도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된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완화, 전기차 신차 출시, 배터리 업체들의 신규 설비 양산 가동 등에 따른 수요 증가가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재홍 SK넥실리스 대표는 이날 실적발표 이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하반기엔 (동박) 수요 증가로 풀 케파(완전 가동) 생산·판매 체제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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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부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화학 부문은 올해 2분기 매출액 4123억원, 영업이익 695억원을 거뒀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7.5%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5.3% 감소했다. 프로플렌옥사이드(PO) 제품 수요가 줄어든 데다 경쟁사들의 증설에 따른 공급 증가로 PO 스프레드(마진) 약세가 이어져서다.
원기돈 SK피아이씨글로벌 대표는 “자동차·가전·건축 수요가 줄고, 원자잿값이 상승하면서 PO 스프레드가 감소했다”면서도 “앞으로 프로필렌글리콜(PG) 등 고부가 제품의 비중을 확대하고, 저탄소 제품 등 고객 가치를 높이는 제품을 통해 수익성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오는 2030년 PG 소재 시장 점유율 35%를 목표로 공장 증설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SKC솔믹스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소재 사업은 매출액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2% 증가한 1356억원, 영업이익으론 같은 기간 19.2% 감소한 63억원을 거뒀다. 반도체 공정 부품인 CMP패드의 신규 고객 평가·인증을 진행하고 있는 SKC솔믹스는 오는 3분기 반도체 노광공정 핵심 소재 블랭크마스크의 고객사 인증을 완료하고 상업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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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도 한층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ESG 평가지표인 MSCI ESG 평가등급은 전년 ‘BB’에서 올해 ‘BBB’로 한 단계 상향됐다. 지난 3월 처음으로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하며 이사회의 독립성을 공고히 한 SKC는 2분기 선임 사외이사제도를 도입하고, 사외이사로만 구성된 협의체도 신설했다.
SKC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엔 1·2분기 연속으로 분기 1조원대 매출액을 달성하고, 배터리용 동박 사업의 수익성을 높이는 등 재무적 성과 개선을 꾸준히 이어오면서 △ESG 평가등급 향상 △온실가스 넷제로 중간목표 공개 등 ESG 경영 성과도 확대했다”며 “하반기에도 ‘글로벌 ESG 소재 솔루션’ 기업을 향한 혁신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