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영의 메디컬와치]근시 안경, 온라인 판매 가능할까

안전성 온·오프 차이 없어…온라인서 착용 불편감 높아
보건 비대면 이슈, 꾸준한 연구로 안전성 우려 불식시켜야
  • 등록 2024-12-10 오후 1:28:07

    수정 2024-12-10 오후 7:10:32

[이데일리 안치영 기자] 현재 도수 안경은 안경원에서 피팅(눈 검사와 착용감 확인 등의 작업) 후 구매한다. 이에 일각에서는 안경을 다른 공산품처럼 더욱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온라인 판매를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됐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에 따르면 도수 안경의 온라인 판매에 선호도 조사 결과 국내 온라인 판매에 대한 찬성 의견은 약 83%였다.

기사와 무관함.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내 눈에 맞춘 도수 안경을 택배로 받으면 안경점에서 맞춘 안경보다 편리하고 안전할까. 최근 국가 보건의료 연구기관인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단초점 근시 안경의 제작환경에 따른 비교와 전자상거래 시범사업을 위한 가이드라인 개발 연구’를 통해 온라인 통신판매와 안경점에서 도수 안경을 각각 구매하면서 △안경이 제대로 제작됐는지 △안경이 만족스러운지 △부작용이 없는지를 분석해봤다. 연구원은 236명을 대상으로 4개월간 추적 관찰해 연구한 결과 안경 제작의 정확도는 온라인 제작 안경과 안경원 제작 안경 사이에서 차이가 없었다. 반면 만족도는 안경원 제작 안경이 조금 높았다.

온라인 판매의 핵심으로 꼽히는 안경 부작용과 불편감 확인 결과, 눈의 피로와 두통 등의 부작용 증상은 양측 모두 차이가 없었다. 안경 처방은 양측 모두 같은 방식, 즉 연구 대상자가 대학병원에 직접 방문해 눈 검사 후 처방을 진행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실제로 안경테를 착용해 맞췄느냐에 따라 불편감 정도가 달랐다. 온라인 제작 안경 사용자 중 착용 시 불편하다는 비율이 18.22%에 달한 반면, 안경원 제작 안경은 2.54%에 그쳤다.

이번 연구는 도수 안경의 온라인 판매 방식 중 일부를 탐색한 것이라 한계가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안경 제작 모두 대학병원에서 진행해 안경점에서 시력측정 후 안경을 맞추는 현행 방식과 비슷하다. 이번 연구의 목적은 ‘처방전에 맞춰 도수 안경을 제작해 택배로 배송하면 만족스럽고 안전한가’였다. 완전한 온라인 판매라고 보기 어려운 부분이다.

이번 연구는 의료와 건강 분야 전반에 제기된 ‘온라인·비대면 이슈를 정책적으로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를 탐색한 연구 중 하나다. 면대면 상호작용보다 비대면을 선호하는 현대 사회의 흐름으로 보인다. 이에 반해 비대면을 우려하는 전문가들은 안전성이 보장되지 않는 점을 가장 먼저 꼽는다. 이를 절충하기 위해 이번 연구처럼 일부 절차를 온라인으로 대체할 수 있는가를 꾸준히 탐색하면서 안전성 우려를 불식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정부가 점진적인 변화를 추구한다면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최인순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단초점 근시안경의 온라인 판매에 따른 소비자의 이익과 불이익은 단순한 안경 구매의 편리성과 경제성으로 평가하기 어렵다는 것이 국외 사례를 통하여 파악됐다”면서 “온라인 판매에 따라 우려되는 적정 품질관리를 담보하기 위한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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