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소연 이윤화 기자] 한국 경제의 역성장 우려 와중에도 SK하이닉스와 현대차는 호실적을 냈다. 두 기업은 1분기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을 기록하며 경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다만 미국 관세 등 대외 통상 변수에 따른 불확실성은 변수로 꼽힌다.
 | (그래픽=김일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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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000660)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7조 44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7.8% 증가했다고 24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7조 6391억원으로 41.9% 늘었다. 이번 매출과 영업이익은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던 지난 분기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성과다. 고부가 제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에 힘입어 시장 기대를 넘어서는 깜짝 실적을 냈다. 영업이익률은 42%에 달했다. 8개 분기 연속 상승세다.
SK하이닉스는 올해 HBM이 전년 대비 2배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는 2028년까지 HBM 수요는 연평균 50% 성장하리란 진단도 내놓았다. 중국 생성형 AI 모델 딥시크가 기폭제가 돼 AI 메모리 수요는 지속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D램 시장 점유율 1위에 등극한 SK하이닉스는 HBM 시장에서 당분간 주도권을 가져갈 전망이다. 범진욱 서강대 전자공학과 교수는 “한동안 SK하이닉스의 D램 1위 기조는 이어질 것”이라며 “추론 영역에서도 HBM 수요가 늘어나기 시작해, AI 메모리 시대는 계속 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같은 날 현대차(005380)도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4조4080억원, 3조634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이다. 판매대수 감소에도, 역대 최대 수준의 하이브리드 판매 및 금융 부문 실적 개선 등을 바탕으로 매출 신기록을 세웠다. 현대차 관계자는 “거시 경제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신흥 시장 판매 감소에도 하이브리드 등 고부가 차종 비중을 확대하면서 질적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