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기자회견 연 美 가상자산 차르…"발행·운영 규제 제안이 임무"

가상자산 정책 방향성·목표 언급한 美 가상자산 차르
스테이블코인 법안 기대, 비트코인 전략적 비축 언급
구체적 내용 없는 기자회견에 비트코인 등 하락세
  • 등록 2025-02-05 오후 1:13:45

    수정 2025-02-05 오후 1:13:45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미국 가상자산 정책을 총괄하는 ‘크립토 차르’ 데이비드 삭스가 첫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방향성과 목표에 대해 언급했다. 그러나 시장의 기대와는 달리 구체적 내용은 나오지 않았다.

데이비드 색스 트럼프 행정부 ‘가상자산·AI 차르’(사진=AFP)
4일(현지시간) 삭스는 팀 스콧 상원 은행위원회 위원장, 프렌치 힐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위원장 등 미국 상원과 하원의 주요 인물과 함께 취임 후 첫 가상자산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삭스는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을 통해 행정부가 디지털 자산, 블록체인 기술 등의 책임감 있는 성장과 활용을 모든 경제 부문에서 지원하는 것을 정책으로 삼겠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이를 위한 조치로 가상자산과 관련된 행정기관 태스크포스(TF)를 설립했고, 여기에 재무부 장관과 상무부 장관, 곧 임명이 확정될 법무부 장관 등 주요 행정부 인사들이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또한 TF를 구성해 관련 문제를 다루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는 “우리의 임무는 미국에서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한 가상자산의 발행과 운영을 규율하는 연방 규제 프레임워크를 제안하는 것”이라며 “지난 몇년 동안 창업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그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이 명확한 규제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스테이블코인 법안에 대한 기대감을 표하기도 했다. 삭스는 “상원과 하원이 협력해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을 추진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며 “스테이블코인은 미국의 국제적 주도권을 유지하고, 세계 기축 통화로서 미국 달러의 디지털 사용을 증가시킨다. 이 과정에서 미국 국채에 대한 수조 달러 규모의 수요를 창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윽 국가 전략 자산으로 비축하는 방안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삭스는 “백악관 실무 그룹이 전략적 비트코인 준비금 타당성을 조사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비트코인의 전략적 비축을 평가하도록 요청했다”고 밝혔다.

미국을 가상자산 중심국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삭스는 “금융자산은 결국 디지털화될 것이며, 이는 과거 아날로그 산업이 디지털화된 흐름과 같다”며 “우리는 이러한 가치 창출이 미국 내에서 이뤄지길 바라며 다른 나라에 넘겨주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이번 기자회견에서 기대와는 달리 규제나 친 가상자산 정책에 대한 구체적 내용이 언급되지 않아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에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자산들 모두 일제히 하락세다.

5일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후 1시5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2.48% 하락한 9만8155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자산) 대표격인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3.48% 하락한 2722달러에, 리플은 7.92% 하락한 2.51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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