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안산병원 가정의학과 신정화 교수팀(연구책임자 세명기독병원 핵의학과 양승오 교수)은 이 같은 내용의 ‘한국인에서 컴퓨터 단층촬영(CT) 기반 연령별 골격근 면적의 정상 참조값(Normative Data for Age-specific Skeletal Muscle Area Based on Computed Tomography in Korean population)’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해당 연구는 세계적인 노인학 분야 권위지인 ‘Age and Ageing’에 게재가 확정됐다.
근감소증은 나이가 들면서 근육의 양과 기능이 점진적으로 줄어드는 질환으로, 낙상, 골절 위험을 높여 노년기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근감소증 예방과 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그동안 근육량 측정에는 주로 이중에너지 X선 흡수계측법(DXA)이나 생체전기저항분석법(BIA)이 활용돼 왔으며, CT를 활용한 한국인 표준 근육량 데이터는 거의 없어, 이를 활용한 정량적 평가와 진단 기준 설정에 어려움이 있었다.
연구 결과, 근감소증 유병률은 연령 증가와 함께 높아졌다. 2단계 근감소증의 경우, 남성은 지표에 따라 1.0%에서 5.5%로, 여성은 1.3%에서 8.3%까지 나타나, 상당수의 고령층이 근감소증 위험에 노출되어 있음을 시사했다. 특히 성별에 따라 근감소증을 판단하는 지표가 다르게 나타났는데, 남성은 단순 골격근 면적(SMA) 지표가, 여성은 체질량지수(BMI)로 보정한 골격근 지수(SMA/BMI)가 근감소증을 가장 잘 반영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여성의 경우 체지방 등 다른 체성분 요소를 함께 고려하는 것이 필요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연구 논문의 제1저자인 신정화 교수는 “이번 연구는 건강한 한국인을 대상으로 CT를 이용한 근감소증 진단 참조값을 처음으로 제시한 다기관 연구였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건강검진이나 다른 질병으로 복부 CT 검사를 받는 경우, 추가 검사 없이 근감소증 위험도를 함께 평가할 수 있게 돼 통합적인 건강 평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학계에선 이번 연구가 한국인의 특성을 반영한 근감소증 진단 기준을 마련함으로써, 향후 관련 질환의 예방 및 관리 정책 수립에도 기여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60세 이상 인구에서는 정기적인 근육량 확인과 적극적인 관리를 통해 건강한 노년을 준비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