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연 배출권 시장 '거래됐다'에 의미…내년 하반기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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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1190톤, 974만원 거래
올해 배출권 수요 파악 후 내년 하반기 본격 활기
  • 등록 2015-01-12 오후 5:01:46

    수정 2015-01-12 오후 5:44:26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온실가스 배출권 시장이 드디어 문을 열었다. 개장 첫날 거래대금 1000만원에 못 미쳤지만, 거래규모 자체보다는 거래가 됐다는 사실에 의미를 둘만 하다는 평가다. 실제 배출권 수요가 발생하는 내년부터 거래가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높다.

12일 한국거래소는 온실가스 배출권 시장 개장식을 갖고 거래를 개시했다. 오전 9시부터 호가를 접수받아 10시부터 매매를 시작해 12시에 마감한 결과, 2015년 배출권인 KAU15만 1190톤 거래됐다. 거래대금은 974만원이었다. 16년과 17년 배출권도 거래가능하지만 첫날에는 15년 배출권만 거래됐다.

KAU15 배출권 시가는 7860원으로 864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배출권 현물 거래가 가장 활발한 유럽에너지거래소(EEX)의 배출권 가격 6.7유로(약 8625원)와 대략 비슷한 수준이다.

일단 첫 거래 실적은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가 높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유럽을 비롯해 먼저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를 도입한 국가들도 대부분 개장 초기에는 거의 거래가 없었다”며 “내년이 돼야 기업들이 배출권 수요를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개장 첫날 거래가 됐다는 점에 의미를 둘만 하다”고 말했다.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도가 올해 본격 시행된 만큼 기업 입장에서는 올해 기업활동을 해 봐야 배출권이 부족한지, 남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올 한해 생산활동을 하면서 실제 대기 중에 배출한 탄소량을 계산하고, 정부로부터 검증을 받는 절차를 마무리하면 내년 4~5월 정도가 돼야 배출권 매매에 대한 의사결정이 가능해진다. 이에 따라 내년 하반기가 돼야 실제 수요에 따라 거래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 1차 제도는 연내에만 감축량을 충족하면 되고 2016년과 2017년으로 이월할 수 있기 때문에 올해 거래는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2005년 최초로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EU-ETS)를 도입한 유럽연합(EU)의 경우 거래 첫해 배출권 거래량은 연간 9억톤을 기록했다. 이후 꾸준히 늘어 2012년에는 79억톤으로 8배가량 볼륨을 키웠다.

유혜림 한국은행 조사역은 “설계하는 단계부터 앞서 개설된 EU ETS 등을 참고했기 때문에 도입 초기 시행착오를 많이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시장 안착의 최대 관건은 거래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거래동향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 역시 이날 배출권 시장 개장식에서 “단기간 시장 성과에 집착한다면 오히려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긴 호흡으로 시장을 발전시키는 우보만리(牛步萬里:우직한 소처럼 천천히 걸어서 만리를 간다는 뜻 )의 지혜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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