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총장, 예산낭비·장병 사적 동원…崔 “공군지휘 계속”(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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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실 1400여만원, 복도 1999만원 등 예산 낭비 과다
부인·아들은 사적인 일에 관용차와 장병 동원
"영공방위 총력 다하도록 공군 지휘"…사퇴압박 물리쳐
  • 등록 2015-05-21 오후 4:49:36

    수정 2015-05-21 오후 4:49:36

지난해 4월 11일 계룡대 대연병장에서 열린 ‘제33·34대 공군참모총장 이·취임식’에서 최차규 총장이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당시 국방부장관)으로부터 공군기를 수여받고 있다. [사진=공군]
[이데일리 최선 기자] 최차규 공군참모총장이 불필요한 곳에 예산을 낭비하고, 그의 가족들은 장병들을 사사로운 일에 동원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군 당국은 최 총장에게 ‘엄중경고’ 조치를 내렸다.

이에 최 총장은 문제가 된 점을 시정·보완하고 가족에게 처신에 유의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다만 ‘총력을 기울일 수 있도록 공군을 지휘하겠다’고 밝혀 일각에서 제기된 사퇴 압박을 물리쳤다.

국방부는 21일 감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최 총장이 예산집행 관리 감독을 소홀하게 하고 관용차의 사적 사용금지 규정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국방부 감사관실이 지난 4일부터 17일까지 최 총장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감사를 벌인 결과에 따르면, 최 총장은 취임 이후인 지난해 7월 1억 8900만원을 들여 총장실을 리모델링했다.

하지만 이는 전임 총장이 시공했던 부분을 다시 공사한 것으로 국방부는 최 총장이 예산 1400여만원을 중복 투자했다고 결론지었다. 최 총장이 리모델링을 하기 불과 7개월 전인 2013년 12월 성일환 전 총장은 7억 6500만원을 들여 총장실을 2층에서 4층으로 이전하고 단장했다. 이중 재시공이 불필요한 부분을 최 총장이 다시 고친 것이다.

최 총장은 또한 우리 군이 도입할 예정인 F-35 전투기 모형을 록히드마틴사로부터 기증받고 4094만원을 들여 복도에 설치했다. 국방부 감사관실은 이 과정에서 1999만원이 낭비됐다고 판단했다. 지난 1월 1999만원을 들여 1차 공사를 했지만 이를 대부분 철거하고 2월 2095만원을 들여 2차공사를 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최 총장의 부인과 아들 등 가족의 관용차 이용 의혹도 사실로 확인됐다. 최 총장의 부인은 사적 목적과 군 공식행사 참석을 위해 서울 공관에서 관용차를 주 1~2회, 계룡대 공관에서 월 1~2회 이용했다. 아들은 홍대 부근 업무거래처에 가기 위해 10회 정도 관용차를 썼다.

이 밖에도 최 총장은 군의관인 지인의 아들을 불러 자신의 애완견을 진료하도록 하기도 했다. 최 총장의 부인은 출산을 앞둔 딸의 집을 찾아가 운전병에게 커튼을 달도록 한 점도 드러났다.

다만 국방부는 최 총장이 제10전투비행단장으로 재직 중이던 시절 공금 370여만원을 횡령했다는 의혹을 확인할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또한 당시 외압에 의해 공군 고등검찰부가 수사를 중단했다고 볼만한 증거도 찾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감사결과에 대해 최 총장은 입장자료를 통해 “이번 사안이 발생한 것에 대해 공군의 수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리더십에 대해 성찰할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며 “가족과 관련해서는 경위가 어찌됐든 물의를 일으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공군 전 장병과 군무원이 조국 영공방위에 총력을 기울일 수 있도록 열과 성을 다해 공군을 지휘해나가겠다”며 “공군에 대한 국민 여러분의 변함없는 신뢰와 성원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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