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 철거…정부 “모든 책임은 북한에"(종합)

이산가족면회소, 금강산 지구 마지막 정부 자산
통일부, 성명 통해 “이산가족 염원 짓밟는 반인도적 행위"
  • 등록 2025-02-13 오전 11:43:05

    수정 2025-02-13 오후 6:55:28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북한이 금강산 관광지구 내 남측 마지막 정부 시설인 ‘이산가족면회소’ 철거를 시작한 가운데, 정부가 강한 유감을 표했다. 이산가족면회소는 금강산 관광지구 내 우리 정부가 남긴 마지막 시설이다.

13일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정부는 이산가족 상시 상봉의 염원을 담고 있는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를 북한이 철거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남북이 합의하여 설치한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를 북한이 일방적으로 철거하고 있는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이러한 철거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구 대변인은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 철거는 이산가족의 염원을 짓밟는 반인도주의적인 행위이며 우리 국유 재산에 대한 중대한 침해 행위”라며 “북한의 일방적 철거행위는 그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으며 이번 사태로 인한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 당국이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정부는 이와 관련된 법적 조치, 국제사회와의 협력 등 필요한 조치들을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의 남북연락사무소 폭파를 비롯해 지난해 소방서와 철도, 도로 등 철거한 가운데 금강산 관광지구 내 남측이 남긴 마지막 시설인 이산가족면회소까지 철거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산가족면회소는 2000년 6·15 남북공동선언 이후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가 논의되면서 관광특구인 고성군 온정리 조포마을 앞 구역에 설치되기 시작했다. 남북 협력기금 550억원이 2008년 7월 완공됐다. 다만 완공 이후 고(故) 박왕자씨 피격 사건 등으로 1년여간 사용하지 못하다 2009년 9월 추석 계기 이산가족 단체상봉 행사를 개최해 처음으로 가동돼 다섯 차례 이산가족 상봉행사의 장으로 사용됐다. 마지막 정부가 주관 했던 이산가족 상봉은 지난 2018년 8월이었다. 북한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이 실패로 돌아간 후 2019년 10월 금강산 지구 시설 철거를 남측에 통지한 바 있다 .

통일부 당국자는 “작년 말부터 철거 준비 동향을 포착했고 지금은 전망대 등 외벽 타일을 뜯어내고, 부속건물들도 철거를 시작한 상황”이라며 “이로써 금강산 내에 우리 측의 중요시설들은 거의 다 철거됐고, 주유소나 발전소 등은 철거가 확인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같은 금강산 관광지구 철거 배경에 대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9년 10월에 금강산 관광지구 현지지도 때 ‘남에게 의존하려 했던 선임자들의 정책이 잘못됐다’며 다 들어내고 새로 건설해야 한다는 지시를 내린 바 있다”고 했다.
통일부가 2019년 10월 29일 공개한 금강산관광지구의 남측 시설모습[통일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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