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스페인)=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중국은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에서 혁신적인 기술을 대거 선보였다. 생성형 인공지능(AI) 딥시크는 소설을 읽고 몇 초 만에 시나리오를 발전시켜 영상을 제작하며, AI 기술자는 고객센터에서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한다. 또한 AI는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해 자동차를 원격으로 조작할 수 있게 하며, 전기차와 플라잉카 등 교통수단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에서 열린 ‘MWC 2025’에서 화웨이, 샤오미, 차이나텔레콤 등 중국 기업들이 두각을 나타냈다. AI 기술은 전 서비스 분야에 적용되어 제품을 발전시키고, 사물인터넷(IoT) 기반으로 스마트폰, 태블릿, 워치 등이 연결돼 스마트한 기술 생태계로 진화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 화웨이 부스가 인파들로 북적이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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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형 데이터센터·딥시크 기반 솔루션 개발이번 전시회 참여 기업 중 가장 큰 규모의 부스(약 2700평)를 꾸린 화웨이는 모듈형(부품) 데이터센터, 딥시크 기반 응용품들을 내세웠다.
우선 거대인공지능모델(LLM)을 통해 AI 통신 전문가를 만들고, 모듈형 데이터센터를 개발해 데이터 처리와 가공에 필요한 AI 연산을 최적화했다. 이동차량(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을 위해 지연되지 않으면서 데이터 처리(업링크)는 빠르게 5G망으로도 구현했다. 그 결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중국 동관에 있는 자율주행차까지 실시간으로 원격 차량 운행이 가능했다.
 | 화웨이는 원격 통신 시스템을 통해 초지연, 빠른 업링크를 목표로 한다.(사진=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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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웨이의 데이터센터 모듈.(사진=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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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는 딥시크를 자사의 장비와 연결해 다양한 응용 제품으로 선보였다. 화웨이는 자사의 AI 칩인 어센드(Ascend)와 딥시크를 연계해 기업들이 사내에서 AI 서비스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AI 기반 고객센터 서비스에서는 AI 비서가 기존 데이터를 융합하여 고객이 통신망을 설치할 때 도움을 주거나, 5G 통신망 속도 문제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AI 기반 상호소통형(인터랙티브) 콘텐츠 제작 기술도 주목을 받았다. AI가 소설을 읽고 자동으로 영상을 생성하는 솔루션을 시연하며, 실시간으로 각본을 수정하고 발전시켜 몇 초 만에 영화를 구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김상원 한국화웨이 부장은 “화웨이는 네트워크 장비, 클라우드, 통신 기술을 기반으로 AI 시대에 필요한 데이터센터 구축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오픈소스인 딥시크와 화웨이 서버와 칩(어센드)을 연계한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딥시크는 AI 모델 R1의 훈련(Training)에는 엔비디아 칩(H800/H100 GPU)을 사용하고, 모델 실행 단계인 추론(Inference)에는 화웨이 칩(어센드 910C)을 활용하고 있다.
 | 화웨이 인공지능 콘택트센터의 서비스 사례. 한 고객이 ‘내 5G 속도가 좋지 않아요’라고 물어보자 딥시크가 해결책을 찾아주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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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플라잉카·폴더블 기술 위용
이번 전시회에서 중국의 휴대폰 기업들의 활약도 인상적이었다. 샤오미는 독일의 카메라 명가 라이카와 협업해 만든 15 울트라 모델을 공개했고, 화웨이는 두 번 접을 수 있는 휴대폰 ‘MateXT’를 선보이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상대적으로 시장 점유율이 낮은 ZTE, 모토롤라, TCL 등 후발주자들도 AI 기술을 적용하고, 딥페이크(가짜 영상) 탐지나 E북 읽기 모드 등 차별화된 기능을 제공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5G망과 클라우드 컴퓨팅을 기반으로 한 저궤도 물류 수송 및 여행 솔루션들도 등장했다. 차이나텔레콤은 자사의 기술이 적용된 수직이착륙 플라잉카 ‘XPENG X2’ 시승을 지원했다. 운전석 상단에는 전원 버튼이 있어 조작할 수 있었고, 태블릿을 통해 배터리 용량, 비행 가능 시간, GPS, 라이다, 가속도 센서 등 부품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었다.
모티 칸 차이나텔레콤 유럽 시니어 솔루션 스페셜리스트는 “상용화되어 두바이 등에서 활용되고 있다”며, “강력한 통신 기술을 바탕으로 유무인 플라잉카로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차이나텔레콤의 기술이 적용된 ‘플라잉카’.(사진=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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