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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조달러는 이들 9개사가 지난 1년 동안 집행한 자본지출 6000억달러(약 850조원)의 5배에 달하는 규모다. 또한 장부에 잡힌 리스부채(임차 중인 시설에 앞으로 낼 임차료)와 장기차입금을 합친 것의 약 3배 금액이다.
3조달러는 크게 둘로 나뉜다. 하나는 빌려 쓰기로 계약은 맺었지만 아직 사용을 시작하지 않은 시설의 임차료다. 회계에서 ‘미개시 리스’라 부르는 이 항목이 1조 2000억달러(약 1700조원)로, 1년 전 공시액의 4배로 불었다. 다른 하나는 칩과 전력 등을 사기로 미리 약속한 구매 약정으로 1조 9000억달러(약 2692조원)다. 회계 기준상 임차료는 실제로 내기 시작할 때, 구매 약정은 물건이나 서비스를 받을 때 비로소 장부에 오른다.
메타는 2029년부터 4년간 임차하기로 하고 최장 20년까지 연장할 수 있는 선택권을 뒀다. 20년을 채우지 못하면 채권 투자자 손실을 메워주겠다고 보증했지만, 실제로 지급할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부채로 잡지 않았다. 초기 임차 약정액은 123억달러(약 17조 4000억원), 6월 말 기준 메타의 미개시 리스 총액은 3470억달러(약 491조 7000억원)다.
구매 약정이 가장 크게 불어난 곳은 알파벳이다. 6월 30일 기준 8110억달러(약 1149조원)로, 석 달 전 3320억달러(약 470조원)의 2.4배가 됐다. 회사는 기술 인프라와 재고, 데이터센터용 전력 확보 계약이 주라고만 밝혔고 급증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다. 전력 계약 가운데는 2054년까지 이어지는 것도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 4월 26일부터 2027년 1월 회계연도 말까지 270억달러를 다른 기업 주식에 넣기로 약속했다.
낙관론자들은 AI 수요가 몇 년간 강할 것이라며 청구서를 감당할 매출이 들어올 것으로 본다. 반면 알파벳과 아마존은 최근 자본지출이 영업으로 번 현금을 넘어서면서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벌어들인 돈보다 쓴 돈이 많았다는 얘기다. 구매 약정과 이미 서명한 임대차 계약은 대부분 취소할 수 없어, 수요가 어긋나면 쓰지도 못할 설비에 값을 치러야 한다.
모건스탠리 회계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4월 보고서에서 “장부 밖 약정이 잦아지고 커지고 복잡해지면서 투자자가 기업의 총 잠재 레버리지를 평가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레버리지란 빚을 끌어다 쓰는 정도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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