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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은 지난 3~4일 발생한 전산 장애로 인해 피해를 본 사례를 11일까지 접수했고, 현재 보상 절차를 진행 중이다. 키움증권은 주문 지연 오류로 제때 매도하지 못해 발생한 손실 사례를 중심으로 투자자들에 보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키움증권의 보상 절차에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보상금 규모가 손실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거나 절차가 느리다는 이유에서다. 한 40대 직장인 A씨는 이데일리에 “매수했던 종목이 손절 라인까지 내려와 7번에 걸쳐 분할 매도를 시도했지만, 주문 오류로 인해 단 1번만 체결됐다”며 “결국 약 3000만원의 손실이 발생했지만, 키움증권은 400만원만 보상해주겠다고 통보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투자자 B씨는 “11시 20분쯤에도 주문 오류가 있었는데, 그 시점은 정상 매매로 판단돼서 보상을 못해주겠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언급했다. A씨 등 적절히 보상을 받지 못한 투자자들은 향후 집단 소송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관련 민원이 접수되면 먼저 키움증권에 사실조회를 요구한다”며 “보상 절차 과정에서 문제가 있으면 당국이 내용을 검토해보고 분쟁을 조율하나, 회사가 자체적으로 세운 내부 기준에 금융당국이 깊숙이 관여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와 관련 키움증권 관계자는 “현재 보상팀 등에 인원을 충원해 순차적으로 보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손실이 보상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