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클릭? 우클릭?…김병준의 가늠자는 아직 '조정 중'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3일 "가치 분명히 하는 부분 무게" 재차 강조
盧책사 이력에 취임부터 당내선 '좌클릭' 우려
한국당 지도부 이례적 盧묘역 참배 기름 부어
이런 논란 의식한 듯 돌연 박정희 띄우기도
'좌표가치소위' 활동이 관련 논란 분수령될 듯
  • 등록 2018-08-03 오후 5:00:15

    수정 2018-08-03 오후 5:06:07

김병준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김병준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박정희 전(前) 대통령 시대 발전모델을 치켜세웠던 것에 대해 “제 뜻과 다르게 해석되는 경우가 있어 다시 한 번 그 뜻을 명확히 하고 싶다”며 해명을 내놨다. 김 위원장이 “박정희 대통령 시절 우리는 굉장히 성공적인 성장 신화를 가지고 있다. 한강의 기적을 만들었다”고 한 지 하루만이다.

취임 직후부터 박정희 정부와 문재인 정부를 ‘국가주의 모델’로 규정하면서 싸잡아 비판해오던 김 위원장 기조가 손바닥 뒤집듯 바뀌었다는 일부 비판에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는 게 정치권 안팎의 분석이다. 또 노무현 정부 청와대 정책실장과 교육부총리를 지낸 김 위원장에 대해 “보수정당인 한국당 내에서 좌표를 설정하는 것이 그만큼 쉽지 않다는 반증 아니겠느냐”는 말도 나온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책사’로 불린 김 위원장이 한국당을 살릴 ‘구원투수’로 등판하면서부터 당내에서는 ‘좌클릭’에 대한 우려가 팽배했다. 한국당의 정통 보수이념보다 지나치게 진보적인 가치를 설정하면서 인적청산의 기준점으로 삼는 것 아니냐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김 위원장은 취임 직후부터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 일부 친문(문재인)계 의원과 ‘노무현 정신’에 대한 공방을 벌이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후 한국당 지도부로는 이례적으로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면서 논란은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개인일정으로 봉하마을을 못 간 것에 대해 기자들이 ‘일정을 조정했어도 됐지 않았느냐’고 지적하자 “굳이...(그렇게까지)”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김 원내대표와 함께 비대위준비위원장으로서 비대위가 출범하는 데 산파 역할을 한 안상수 의원 역시 “노무현 가치를 너무 내세우는 듯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일침을 가했다.

김 위원장이 전날 박정희 띄우기에 나선 것도 이런 당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는 게 일반적인 해석이다. 일부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박정희 시대도 종말을 고했다”는 말이 나오지만, 한국당에서는 아직도 박정희 정부의 산업화가 대한민국 경제발전에 밑거름이 됐다는 인식이 강하다.

이런 김 위원장의 가치 좌표설정 논란은 비대위의 ‘가치재정립소위’ 활동으로 분수령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이날 공개된 ‘혁신비대위 구성의 기준과 방향’ 동영상을 통해서도 “이번 비대위는 비전을 세우고 철학을 세우고 기치와 가치를 분명히 하는 부분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그 다음에 그 기치와 잣대에 맞지 않으면 당을 떠나거나 당과 같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일단 당내 평가와는 별개로 외부에서는 김 위원장의 가치 방향성에 대한 긍정적인 분위기가 읽힌다. 다만 한국당 내부에서 얼마나 김 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느냐가 김병준 비대위 성공의 변수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먹방 국가주의’ 프레임도 그렇고 김 위원장이 상대하기에 결코 만만한 사람이 아니다”라면서도 “당에서 세력이 전무한 그가 얼마나 지지를 끌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대표에 출사표를 던진 하태경 의원 역시 기자간담회에서 “솔직히 김 위원장은 홍준표 전 대표와는 다르다. 생각하는 방향이 수구꼴통은 아니다”라면서도 “실제로 한국당 안에 있는 암 같은 것을 도려낼 수 있는 수술 실력이 있느지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MICE 최신정보를 한눈에 TheBeLT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히잡 쓴 김혜경 여사
  • 로코퀸의 키스
  • 젠슨황 "러브샷"
  • 수능 D-1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