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지난 7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서 음주 뺑소니 사고를 당한 피해자가 심각한 후유증을 안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 지난 7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서 음주 뺑소니 사고를 낸 뒤 차를 버리고 달아나는 40대 남성의 모습 (사진=SBS 뉴스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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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경찰서는 7일 오후 10시께 반포동에서 술을 마신 채 차를 몰다가 접촉 사고를 낸 뒤 도주 과정에서 행인 2명과 배달 오토바이 운전자 1명을 치어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 A씨를 조사하고 있다.
사고 현장 CCTV 영상 등에 따르면 A씨는 당시 검은 승용차로 반포동 주택가 골목을 질주하다 제 속도를 이기지 못한 듯 길가에 멈춰 있던 오토바이와 운전자를 그대로 덮쳤다.
A씨는 사고를 내고도 피해자에 대한 구호조치 없이 차를 버리고 달아났다.
앞서 A씨는 주차 차량과 시내버스 등과 접촉 사고를 낸 뒤 달아나는 중이었다. 경찰이 쫓아오자 제한 속도가 시속 30㎞인 일방통행 골목에서 속도를 냈고, 결국 음식을 싣고 있는 배달 기사와 행인들은 치고 전봇대 등을 부딪친 뒤에야 멈췄다.
현장을 벗어난 A씨는 인근 건물의 담까지 몇 차례 넘으며 도망쳤으나, 약 20분 넘게 수색에 나선 경찰들에게 붙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이었다.
피해자 중 목을 크게 다친 오토바이 운전자는 응급 수술을 받았지만 후유증을 안게 됐다.
SBS에 따르면 오토바이 운전자 아내는 “(남편이) 경추 3, 4, 5번이 부러졌다. 뼛조각들이 돌아다니며 신경을 자극해서 사지 마비가 온다는 상태”라며 “처음엔 사고 난 걸 기억 못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분이라도 더 늦게 내보낼걸’, ‘오늘은 가지 말라고 말할걸’ 이란 생각들이 들더라”라며 눈물을 흘렸다.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받은 경찰은 추가 조사 뒤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