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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위원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별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리 인하 사이클은 시작됐는데 속도에 있어서는 신중하게 봐야 할 것 같다”며 “여러가지 우리(금통위)가 작년에 고민했던 요소들이 다시 또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장 위원은 또 정부가 이날 강남3구와 용산구 전체를 토지거래허가구역 제도(토허제)로 확대해 묶기로 한 조치에 대해서는 집값과 가계부채 안정세에 도움이 될 경우 향후 통화정책 결정 시 부담을 덜어주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봤다. 지난달 토허제 해제 이후 서울 일부 지역 집값이 급등하면서 자칫 부동산 시장 과열과 가계부채 확대세를 부채질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앞서 전날(18일) 공개된 2월 25일 금통위 본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당시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하면서도 여러 명의 위원이 토허제 해제의 부동산 시장 영향에 대해 주시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한 금통위원은 “최근 서울 일부 지역에 대한 토허제 해제가 주택가격 및 가계부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경각심을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 다른 위원은 “서울 일부 지역의 토허제가 해제되면서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 매도 호가가 급등했다”며 “향후 주택시장이 선도지역을 중심으로 과열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금통위가 금리 인하에 더 빨리 나섰어야 한다는 ‘실기론’에 대한 의견을 묻자 장 위원은 “가지 않은 길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며 “그 당시 저희 판단으로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결정을 한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