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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문디 대변인은 “고객들이 유럽 주식과 국채 상장지수펀드(ETF)로 포트폴리오를 대대적으로 재편하고 있다”며 “이는 관세 발표에 따른 시장의 전반적인 재편 흐름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그의 발언은 미국 금융정보업체 모닝스타 다이렉트의 최근 자금 흐름 데이터와 일치한다. 모닝스타의 주식 ETF 기반 자료에 따르면 4월 2주간 아문디와 UBS그룹, 스테이트 스트리트가 운용하는 미국 집중형 펀드에서 총 39억유로(약 6조4160억원)의 자금이 유출됐다.
케네스 라몬트 모닝스타 연구원은 “독일과 프랑스는 유럽 최대 경제국으로서 미국 관세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이런 상황을 고려할 때 자금 흐름 데이터를 보면 유럽으로의 ‘애국적 자본 재조정’ 움직임이 일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유럽으로 자금 유입은 최근 시장을 뒤덮고 있는 ‘미국 매도‘(sell-America·셀 아메리카)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전 세계 무역 상대국을 상대로 광범위한 관세 전쟁을 벌이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게 금리 인하를 지속적으로 압박하며 요구에 불응시 해임할 수 있다고 위협하고 있다. 이에 미국 증시에 낙관적이었던 투자자들마저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다.
제인 슬론 블랙록 EMEA 제품 솔루션 책임자도 “최근 ETF 자금 흐름은 유럽 시장의 질적 가치와 투자 기회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은 이번 달 미국 주식시장을 강타했다. 다우존스 산업 평균지수는 1932년 대공황 이후 최악의 4월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 발표한 ‘해방의 날’ 관세로 인해 2027년 말까지 전 세계 생산량이 약 2조달러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