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입’에 웃다·울다…우크라 재건 테마 ‘경고음’

“전쟁 끝낼 것” 트럼프에 급등락…증권가 과열 우려
러시아 점령 인정시 재건 기대 수요 대폭 줄어들 수도
대장주 ‘매도’ 시그널까지…“시장 기대감 과도”
  • 등록 2025-02-17 오후 4:22:51

    수정 2025-02-17 오후 7:09:10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기대감을 안고 비상하던 재건 테마주에 경고음이 들어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와의 협상에 방점을 찍으면서 전후 복구 사업에 따른 국내 기업의 수혜가 예상보다 적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증권가에서는 재건주에 과도한 기대감이 반영됐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투자 신중론을 제시했다.

사진=REUTERS
17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재건 테마 대장주인 HD현대건설기계(267270)는 전거래일 대비 3.21%(2500원) 내린 7만5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을 끝내겠다”고 선언한 여파로 9만원대를 돌파하며 고점을 찍은 후 가파른 약세다. 재건 테마주에서 외국인 수급이 빠르게 이탈하면서 현대에버다임(041440), 대동기어(008830), 동일고무벨트(163560) 등이 동반 하락 흐름을 보였다.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공약으로 내걸었던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급등 양상을 보이던 재건주가 갑자기 상승 동력을 잃은 것은 수혜 정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면서다.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유럽 주요국을 배제한 채 러시아와의 협상을 통해 전쟁을 끝내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식이 국내 기업에 득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점령지에 대해 러시아의 지배를 인정하는 방식으로 종전된다면 국내 기업의 수혜 기대치가 크게 하락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후 복구 사업의 핵심은 격전지였던 러시아 점령지로, 러시아의 실효 지배가 인정된다면 재건 수혜는 국내를 비롯한 서방 기업이 아니라 협상을 주도한 미국과 러시아 혹은 중국 기업이 가져갈 수 있다.

강민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은 규모가 상당한 만큼 민감 참여 기대도 큰 상황”이라면서도 “누가 주도권을 가지고 재건 사업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가에 대한 논의가 추가적으로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미국과 러시아 간에 평화 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으나 한국의 경우 직접적인 수혜 가능성은 다소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종전 수혜 기대감이 주가에 과하게 반영되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 수요 둔화로 건설기계 등 재건 관련주의 실적이 꺾이면서 제기되던 과열 우려가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양형모 DS투자증권 연구원은 HD현대건설기계에 대한 목표가를 현주가 보다 낮은 7만4000원으로 제시하며 투자의견을 ‘매도’로 하향했다. 양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기대치에 비해 국내 건설기계 업체의 주가 수익률은 전세계 최고 수준으로 과도한 기대감이 반영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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