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장은 22일 최근 상법 개정안이 부결된 것과 관련해 “어떤 법률이나 제도의 개선이 정치적 힘겨루기나 정치적 자존심을 건 승패의 장이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열린 3기 준감위 정례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주주 보호를 포함해 우리 지배구조 개선이 글로벌 기준에 맞춰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원칙”이라며 “국민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가장 좋은 해법을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는 정치적 이해관계가 아닌 국민을 중심으로 해법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 이찬희 삼성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이 22일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열리는 삼성 준감위 회의에 참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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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회사와 주주로 확대하는 상법 개정안이 통과됐다. 이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이후 국회 재표결에서 부결돼 상법 개정안은 폐기됐다. 그런데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는 ‘더 강력한’ 상법 개정 재추진 의사를 밝힌 상태다.
이 위원장은 “법안을 어떤 법을 바꾸느냐보다는 그 법을 어떻게 준수하고 잘 적용해 나갈지가 더 중요하다”며 글로벌 경제 위기 극복 차원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최근 고(故) 한종희 삼성전자(005930) 대표이사 겸 DX부문장 부회장의 유고 이후 후임으로 노태문 MX사업부장 사장을 직무대행에 선임한 것에 대해서는 “한 부회장이 삼성뿐 아니라 우리 경제계에 큰 역할을 한 분”이라며 “그의 갑작스러운 유고가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그분과 오랫동안 삼성전자 DX 부문을 이끌어온 노 사장이 직무대행을 하는 것은 조직의 안정성 측면에서 가장 좋은 선택”이라며 “능력이나 리더십에서 모두 좋은 평가를 받고 인정받는 분이기에 이 위기 상황을 잘 극복하리라고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