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와 만난 자리에서 준법 경영에 대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찬희 삼성 준감위원장은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열리는 준감위 정기회의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이 회장은 준법 경영에 대한 의지가 아주 강하다”며 “준감위 활동에 대한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한다고 말씀하셨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과 준감위는 지난해 11월 간담회를 갖고 준법경영에 대해 격의 없이 의견을 나눴다.
 |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장이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사옥에서 열린 준범감시위원회 정례회의에 참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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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위원장은 “준감위 역시 삼성이 과거에 원하지 않았던 정치권과의 관계 때문에 고통받았던 과거와 완전히 단절되기 위해선 좀 더 정치적으로 독립성을 가지고 경영에만 전념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며 “(이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준법 경영의 원칙을 지키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외부에 알려진 이 회장과 준감위의 회동은 지난 2022년 10월 이후 2년여 만에 처음이다. 앞으로도 준감위는 준법 경영과 관련해 이 회장과 소통할 계획이다. 이 위원장은 “(이 회장이) 워낙 바쁘셔서 주기적으로 만나는 건 어렵겠지만 필요하면 언제든 만나는 그런 체제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또 삼성 반도체 구원투수로 등판한 전영현 DS부문장 부회장의 취임 1년을 두고서는 “초격차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수고하시고, 이를 위한 조직 개편에 매진하는 걸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구체적인 내용은 알지 못하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성과가 단기간에 나타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저희도 기술 강화를 위해 좋은 결과가 있기를 항상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최근 살핀 동유럽 사업장의 준법 경영 현황에 대해서는 “국내와 달리 다양한 민족과 인정이 있는 해외 사업장에서 수고하는 주재원들의 노고와 준법 경영에 대한 의지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동유럽 근무 환경이 그렇게 좋지 않다”며 “그럼에도 특히 외국인 노동자들을 많이 고용하고 있는데, 인권에 대해 아주 강화된 체계가 운영되는 것을 보고 격려하고 왔다”고 말했다.
준감위는 지난 2월 루마니아, 폴란드, 헝가리 등 동유럽 지역의 관계사 사업장을 방문했다. 준감위원들은 루마니아 삼성전자 루마니아 판매법인(SEROM), 삼성물산 루마니아 오텔리녹스로부터 준법경영 현황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고, 삼성전자 유럽총괄에 속한 각 법인에 대한 준법관리 현황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